토익 900점인데 입 뻥끗 못한다면?
회사에서 진짜 원하는 '실무 영어'의 정체
안녕하세요! 취업과 이직, 그리고 끝없는 자기계발의 굴레 속에서 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단어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영어'일 것입니다.
대한민국 취준생이라면 누구나 토익 900점, 오픽 AL이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꿈꿉니다. 하지만 막상 취업의 문을 통과해 사무실 책상에 앉는 순간, 우리는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분명 점수는 높은데, 왜 원어민 메일 한 통에 손이 떨릴까?" 혹은 "전화 영어가 올 때 왜 화장실로 도망가고 싶을까?"라는 고민이죠.
오늘은 티스토리 블로그 독자분들을 위해, 회사가 겉으로 요구하는 '스펙용 영어'와 실제 업무 현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실무 영어'의 차이를 완벽하게 파악해 보겠습니다.
1. 왜 회사는 '토익 900점'을 요구하면서도 믿지 않을까?
많은 기업이 채용 공고에 토익 850점 이상, 오픽 IH 이상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인사담당자들과 현직자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점수는 성실함의 척도일 뿐, 영어 실력의 척도는 아니다"라고요.

스펙용 영어의 한계
토익(TOEIC)은 기본적으로 '비즈니스 환경'을 가정하지만, 객관식 시험의 특성상 '정답을 맞히는 기술'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문법적으로 완벽한 문장을 고르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정작 내 생각을 문장으로 뱉어내는 출력(Output) 과정이 생략되어 있죠.
회사가 점수를 보는 진짜 이유
- 성실도 검증: 높은 어학 성적을 받기까지의 인내심과 학습 태도를 봅니다.
- 기초 인프라: 최소한 영문 이메일을 읽고 해석할 수 있는 '독해력'의 하한선을 확인하려는 것입니다.
2. 회사에서 실제로 쓰이는 '진짜 실무 영어'의 3가지 특징
실무 영어는 토익 시험장처럼 조용하고 정갈하지 않습니다. 실제 회사에서 원하는 영어 수준은 '세련된 발음'이 아니라 '정확한 의사전달'에 있습니다.
① 간결함(Conciseness)이 생명이다
비즈니스 영어의 핵심은 '결론부터(Bottom Line First)'입니다. 수식어가 화려한 관계대명사 절보다는, 상대방이 오해 없이 즉각적으로 행동(Action)할 수 있게 만드는 짧고 명료한 문장이 최고입니다.
* Bad: "I was wondering if it might be possible for you to perhaps review the document when you have some spare time."
* Good: "Please review the attached document by 5 PM today."
② 전문 용어(Jargon)와 컨텍스트의 이해
일반적인 회화는 잘하지만 업무에서 버벅거리는 이유는 해당 산업의 용어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IT 개발자라면 'Deployment', 'Lag', 'Interface' 같은 단어가 문맥 안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③ 감정보다는 '팩트' 중심의 소통
회사 영어는 내 기분을 설명하는 장이 아닙니다. 문제 상황(Problem), 원인(Cause), 해결책(Solution), 그리고 마감 기한(Deadline)을 숫자로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3. 직무별로 요구되는 영어 수준: 나의 목표는 어디인가?
| 직무 구분 | 요구 수준 | 주요 업무 |
|---|---|---|
| 해외영업/마케팅 | 상(High) | 가격 협상, 컨퍼런스 발표 |
| 경영지원/인사 | 중(Mid) | 영문 규정 검토, 본사 공문 |
| IT/엔지니어 | 중하(Low-Mid) | 기술 문서 리딩, StackOverflow |
4. 영어는 '점수'가 아니라 '도구'입니다
회사가 진정으로 원하는 인재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어를 도구로 사용하여 성과를 내는 사람"입니다.
토익 900점을 맞고도 말을 못 한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이미 훌륭한 '재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완벽주의를 버리고, 상대방이 내 말을 알아듣기만 하면 된다는 '뻔뻔함'을 장착하세요. 그것이 비즈니스 영어의 시작이자 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