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하는 사람의 무게
내가 잘해도 남 가르치는 법은 힘든 법
아시안컵 축구결과에 대한 후폭풍이 대단합니다. 경기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역대급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실망이 큰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은 낙담했고, 국민들은 더 큰 좌절을 느꼈습니다.
이제 그 원인에 대한 비판이 시작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그 화살이 선수들에게 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비난은 클린스만 감독과 KFA의 정몽규 회장에게 쏟아졌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서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오래전 선수로 뛰던 클린스만에 대해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는 훌륭한 선수였습니다.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와 바이에른 뮌헨 AS 모나코에서도 선수 생활을 했었고, 우리와 친근한 손흥민 선수가 속해 있는 토트넘에서도 잠시 있었습니다. 독일 국가대표시절 108 경기 47 골을 기록하기도 하였을 만큼 선수로서의 클린스만은 나무랄 곳이 없었습니다. 90년대를 풍미한 스타플레이였음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변변찮은 도구를 사용하는 건 사용한 사람이 잘못
하지만 지금의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먹튀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 차범근 감독 역시 선수 생활에 영광보다는 감독으로서의 흑역사가 더 많이 남아 있는 것처럼 클린스만 역시 같은 상황입니다. 독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그였지만 마음만큼 선수 조련에는 재능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로 체력 훈련에 집중하고, 개인 기술의 의지하는 등 전술 전략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그의 전술 없는 전술은 잘 드러났지요.
게다가 헤르타베를린 시절 사임의사를 SNS를 통해서 전달하는 등 근무태만 논란에 휩싸이기도 하는 등 지도자로서는 실격이라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한국과 감독 계약을 맺기 전 3년간 실업자 신세였던 클린스만을 구제해 준 것은 한국의 KFA였습니다. 이미 축구 시장에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클린스만을 1년에 28억이나 주면서 데려온 것입니다. 이미 업계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었던 사실을 알고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과거 명성의 연연하여 잘못된 악수를 둔 것입니다. 고장 난 도구를 사용한 사람이 잘못입니다. 더군다나 이미 상태를 알고서도 사용하다 사고가 났다면 그건 명백한 사용자 잘못입니다.
이래서 결정을 내리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선택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에 대해서 신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본인의 선택은 그만큼 무거운 결과를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자리의 무게를 알고, 그만한 자질과 책임이 필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