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의 기술" 속 '윈드'의 실제 모델 '윈앤윈'

"협상의 기술" 속 '윈드'의 실제 모델 '윈앤윈' , 양궁 세계를 뒤흔든 두 전설과 일본과의 운명적 만남

안녕하세요, 여러분! 요즘 푹 빠져서 보고 있는 드라마 "협상의 기술", 재밌게 보시고 계시죠? 이 드라마는 협상의 고수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벌이는 치열한 두뇌 싸움으로 매회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데요. 특히 양궁 제조사 "윈드(Wind)"가 고성능 자전거 사업을 위해서 꼭 필요한 '시미즈'사의 기어 조달을 위한 내용은 어딘가 낯익은 업체가 떠오르기 충분했습니다. 혹시 드라마 속의 양궁업체 '윈드'라는 설정이 현실의 한국 양궁 제조사 "윈앤윈(WIN&WIN)"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그래서 오늘은 드라마 속 윈드와 현실의 윈앤윈을 비교하며, 특히 일본과의 운명적 관계를 깊이 파헤쳐볼게요. 드라마만큼이나 극적인 "윈앤윈"의 이야기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활시위를 당길 준비되셨나요? 출발합니다!

1. "협상의 기술" 속 윈드: 치밀한 협상의 드라마

"협상의 기술"에서 윈드는 한국을 대표하는 양궁 제조사로 등장합니다. 드라마 설정상, '다이치'는 과거 양궁 장비 시장에서 명성을 날렸지만 점차 경쟁력을 잃은 일본 기업이에요. 반면 윈드는 혁신적인 기술로 떠오르는 신흥 강자이고, 결국 다이치사를 인수하게 됩니다. 최신 에피소드에서 윈드의 CEO 박래경(김창완 분)은 다이치와의 좋은 인연을 가지고 있었고, 다이치 대표에게 '온고지신'이라는 표구를 선물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완전 허구는 아닌데요, 사실 바로 WIAWIS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주)윈앤윈"과 "야마하"의 관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2. 현실의 윈앤윈과 야마하: 기술의 계승과 경쟁

이제 현실로 넘어와 윈앤윈과 야마하의 이야기를 살펴볼게요. 윈앤윈은 1993년 박경래 회장이 설립한 한국의 양궁 전문 기업으로, 한국 양궁의 세계적 위상을 뒷받침하는 주역이에요. 반면, 야마하(Yamaha Corporation)는 1959년부터 양궁 장비를 제조하며 한때 세계 시장을 주름잡았던 일본의 강자였습니다. 야마하의 활은 1970~80년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정밀함의 대명사"로 불렸죠. 하지만 2002년, 야마하는 양궁 사업을 전격 종료합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윈앤윈과의 운명적 연결이 시작돼요.

윈앤윈(주) 박경래 대표

 

윈앤윈과 야마하의 관계는 드라마 속 윈드와 야마토만큼 극적이진 않지만, 그 영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야마하가 양궁 사업을 접으면서 그 기술과 노하우가 윈앤윈으로 흘러들어 갔다는 기록이 있어요. 윈앤윈은 야마하의 탄소 섬유 기술과 정밀 설계를 흡수하며 자체 브랜드 "WIAWIS"를 개발했죠. 이 과정은 직접적인 협상 테이블에서의 대결은 아니었지만, 야마하의 유산을 이어받아 세계 무대로 도약한 윈앤윈의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윈앤윈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모든 양궁 금메달을 WIAWIS 활로 장식하며 글로벌 1위의 자리를 굳혔어요. 드라마 속 윈드가 다이치의 기술을 받아 시장을 장악한 것과 마찬가지로, 윈앤윈도 야마하의 기술을 계승해 세계를 제패한 셈이죠.

협상의 기술 속 '윈드'의 박래경대표역의 배우 김창완 (이름까지 비슷하게 연출한 점이 재밌네요.)

 

3. 윈드와 다이치 vs 윈앤윈과 야마하: 공통점과 차이

"윈드"와 "다이치", "윈앤윈"과 "야마하"의 관계를 나란히 놓고 보면 공통점이 눈에 띕니다. 먼저, 두 이야기 모두 일본의 기존 강자와 한국의 신흥 강자가 얽히며 기술 교류가 이뤄졌다는 점이에요. 드라마에서 윈드는 다이치의 기술을 받아들이며 협상으로 주도권을 쥐었고, 현실에서 윈앤윈은 야마하가 남긴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두 경우 모두 "과거의 영광"을 가진 일본 기업이 한국 기업의 도약에 기여한 셈이죠.

하지만 차이점도 분명합니다. 윈드와 다이치의 관계는 드라마답게 미화된 부분이 있어요.  반면, 윈앤윈과 야마하의 관계는 직접적인 대결보다는 자연스러운 기술 이전에 가깝습니다. 야마하가 사업을 접은 후 윈앤윈이 그 빈자리를 채우며 기술을 흡수한 과정은 협상보다는 시장의 흐름 속에서 이뤄진 결과예요. 드라마는 협상의 드라마틱한 요소를 강조하고, 현실은 꾸준한 노력과 기회 포착이 성공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나죠.

 

4. 양궁 팬이라면 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

양궁을 사랑하는 저로서는 윈드와 윈앤윈의 이야기가 정말 매력적이에요. 드라마 속 윈드의 활을 보면서 윈앤윈의 WIAWIS가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었거든요. WIAWIS는 가벼운 무게, 강한 내구성, 그리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확도로 세계 양궁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드라마 팬이라면 윈드의 활을 상상하며 설레고, 양궁 팬이라면 윈앤윈의 활을 보며 자부심을 느끼실 거예요.

 

특히 윈드와 다이치, 윈앤윈과 야마하의 관계를 알게 되니 드라마가 더 흥미롭더라고요. 일본과의 연결고리가 가상과 현실에서 모두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협상의 기술" 작가가 윈앤윈과 야마하의 이야기를 참고한 점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올려주는 매력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현실 속 소재를 녹여낸 드라마 "협상의 기술" 

"협상의 기술" 속 윈드와 현실의 윈앤윈의 드라마의 뼈대를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봐 왔던 드라마들의 어색함을 지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드라마 속 이름조차도 실제 윈앤윈의 대표님 이름과 비슷하게 차용한 부분은 현실성을 배가 시켰습니다. 앞으로도 회차가 거듭 될수록 이 드라마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추가되는 에피소드에서도 분명 실제 회사들의 스토리가 녹아들어 있지 않을까요? 이런 부분들을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