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Chasm)에 과민반응할 필요가 없는 이유

2024. 9. 2. 09:59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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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 캐즘은 없다. 


국내 언론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사고로 인한 화재 피해 이후에 급속도로 얼어붙은 전기차 시장은 언론에서 주도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EV에 대한 관심을 자극적인 기사를 통해 소비자를 선동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전기차 사용자와 주변의 잠재적 구매자들에게도 불안감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어느 언론사 할 것 없이 모두 화재 위험성을 언급하며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늦춰야 한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에 동조하여 정부에서도 전기차관리기준 및 규칙에 대해 갈팡질팡하고 있어 답답할 따름입니다. 

 


정말 전기차는 캐즘에 걸린 것일까요??

 

 

ㅁ캐즘(Chasm)

: 균열 골짝기를 뜻하는 단어로, 새로운 기술이 초기 사용자와 얼리어답터 사이에 구간을 지나 소비자 주류시장에 진입하기 전 수요가 정체되거나 후퇴되는 현상 


우리는 팩트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 글로벌 EV 판매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실제 국내의 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에서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유럽 그리고 미국의 판매 대수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습니다. 전년도 실적과 대비해 봐도 유사한 수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현황 (출처 TT 타임즈)

 


그렇다면 어째서 언론에서는 전기차 시장이 캐즘이라고 하는 것일까요?

 

 

캐즘은 과도한 기대한 낳은 실망감에 대한 표현

 

가령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전교에서 1,2등을 하는 학생과 반에서 하위권에 있는 학생이 있다고 합시다. 전교 1등 하는 학생에게는 기대치가 있습니다. 시험을 치르면 어느 정도 성적을 낼 것이라는 그런 기대치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성적을 내게 되면 다들 분발하라고 얘기합니다. 반면 성적이 바닥이던 학생이 한 등급이라도 오른다면 상당한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학생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낮았기 때문이죠.

현재의 EV에 대한 캐즘 역시 같은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EV 시장이 그만큼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다들 기대했지만, 그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 다들 캐즘에 빠졌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체를 들여다보면 전기차 시장은 축소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성장 곡선을 그 기울기를 조금 조정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미국 리비안의 EV 픽업트럭 'R1T', 상품성이 개선된 전기차는 계속 쏟아지고 있다.



또한 이 캐즘을 만들어낸 주체는 바로 미국의 사람들이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입니다. 그들은 지난 1~2년 동안 미처 준비하지 않은 EV시장이 열렸음에도 이렇다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전기차 부분에 있어서 이렇다 할 판매 실적을 올리지 못했고 그로 인해 전기차 판매로 인한 수익은 저조했습니다. 지금 역시도 전기차 모델에 대한 확고한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았고, 오히려 다른 EV 제조사들과의 경쟁에서 시간을 확보할 요량으로 하이브리드라는 대체제를 내세우며 시간을 벌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 미국의 GM, 포드,, 스탤란티스가 현대나 중국 BYD와 같은 EV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베스트셀링 EV 카를 많이 확보하고 있었다면 지금의 이런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의 우려와는 다르게 전기차 시장은 지금 이 시간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려하는 그런 상황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 바람의 방향이 어느 한순간 바뀌지 않듯 우리는 전기차로의 전환이라는 대세에 맞추어 돛을 세워두기만 하면 됩니다. 지금 국내에서 벌어지는 전기차에 대한 과도한 걱정과 우려는 오히려 글로벌 EV 시장에서 경쟁하는 국내 업체에게 부담이 될 뿐입니다.

국내 전기차 개발에 대한 모호한 법규와 과도한 우려로 인해 국내 업체가 EV 시장에서 도태되는 경우는 없어야겠습니다.  과거 스마트폰에 대응하지 못한 노키아나 디지털카메라를 가벼이 여긴 코닥과 같은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현명한 소비자답게 사실을 직시하고 그에 걸맞은 반응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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