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그대로인데 왜 내용물은 줄어들었을까? 슈링크플레이션의 등장
최근 마트에서 평소 즐겨 찾던 과자나 음료를 집어 들었는데, 포장만 그대로일 뿐 내용물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경험, 있으신가요? 이러한 현상을 경제학에서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라고 부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가격 인상 대신, 제품의 용량이나 크기, 개수를 줄여 실질적인 가격을 올리는 **'꼼수 인상'** 방식입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소비자의 지갑을 위협하는 **슈링크플레이션의 정확한 뜻, 이 현상이 발생하는 경제적 원인,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충격적인 대표 사례**들을 자세히 해부해 드립니다.
1.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란 무엇인가?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입니다. 즉, 제품의 판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거나 소폭만 올리면서, 제품의 양(용량, 무게, 개수 등)을 줄여서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를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① 기업이 슈링크플레이션을 선택하는 이유
기업들이 정직한 가격 인상 대신 이러한 방식을 택하는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 소비자 저항 최소화: 소비자는 가격 인상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용량 감소는 상대적으로 덜 인식합니다.
- 원가 상승 전가: 원자재 가격, 인건비, 물류비 등이 오를 때, 소비자에게 이 부담을 부드럽게 넘기기 위함입니다.
- 경쟁사 견제: 경쟁사의 제품 가격을 따라가지 않으면서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2. 한국 마트에서 포착된 충격적인 슈링크플레이션 대표 사례
슈링크플레이션은 과자뿐만 아니라 가공식품, 음료, 심지어 생활용품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눈금이나 개수가 명확하지 않은 제품**에서 더욱 은밀하게 진행됩니다.
① '양파링' 과자의 비극
오랜 기간 국민 과자로 사랑받았던 제품들이 대표적입니다. 가격은 1,500원 그대로인데, 내용물 무게가 100g에서 90g으로 줄어든다거나, 봉지 속 질소의 비중이 높아지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가격이 인상됩니다.
② 커피믹스와 홍삼 제품
**개수 단위로 판매되는 제품**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50개입 박스가 48개입으로 줄어든다거나, 커피믹스의 개당 용량(g)이 미세하게 감소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인 홍삼 제품 역시 한 포당 용량이 줄어드는 방식으로 원가를 절감합니다.
③ 냉동식품과 생활용품
만두, 피자 등 냉동 가공식품은 크기나 중량이 줄어드는 방식으로, 세제나 샴푸는 용기는 그대로 두되 내용물의 농도를 조절하거나 리필 용량 자체를 줄이는 방식으로 슈링크플레이션을 적용합니다. "착한 포장재"라는 명목 아래 내용물을 줄이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소비자가 슈링크플레이션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
기업의 꼼수에 속지 않고 내 지갑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격' 외에 '용량'을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 단위 가격 비교 습관화: 마트의 가격표에 표기된 10g당, 100g당 가격(단위 가격)을 확인하여 실제 가성비를 비교하세요.
- 대용량 상품의 함정 확인: 대용량 벌크 상품이 개별 포장 상품보다 단위 가격이 반드시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 정부 신고 채널 활용: 한국소비자원이나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기관에 슈링크플레이션 사례를 적극적으로 신고하여 기업의 자율적인 개선을 유도해야 합니다.
숨겨진 가격 인상에 맞서는 소비자의 힘
슈링크플레이션은 소비자가 물가 상승의 부담을 알지 못하게 전가하는 기만적인 방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제품의 용량과 단위 가격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부당한 사례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때** 기업들은 이 꼼수를 중단하게 될 것입니다.
단위 가격을 비교하는 작은 습관이 인플레이션 시대에 내 자산을 지키는 첫걸음이 됩니다.
📌 현명한 소비가 가계를 살찌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