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27. 17:36ㆍ생각하는 뉴스
환경을 살리는 장례법, 빙장이 화장을 대체할 수 있을까?
빙장(氷葬, Promession)은 액화질소를 이용해 시신을 처리하는 장례 방식으로, 스웨덴의 생물학자 수잔 위그-매삭(Susanne Wiigh-Mäsak)이 개발한 개념으로 입니다.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부각하여 국내에서는 '녹색장'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이 방법은 전통적인 매장이나 화장의 대안으로, 환경친화적인 장례법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병사들의 유해를 북송하지 않고, 빙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을 얼려서 분쇄(?)한다? 말만 들어서는 잘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빙장이란 무엇이고, 빙장의 과정과 특징, 그리고 한국에서의 허용 여부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빙장의 과정

빙장은 동결건조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칩니다:
1. **급속 냉동**: 시신을 영하 196℃의 액화질소에 담가 빠르게 얼립니다. 이 과정에서 시신의 세포가 결정화되며, 매우 단단하고 부서지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2. **분쇄**: 냉동된 시신에 기계적 진동을 가하면, 약 60초 이내에 시신이 작은 입자나 가루로 분해됩니다. 이 과정은 물리적으로 시신을 미세한 분말로 만드는 핵심 단계입니다.
3. **건조 및 정화**: 분쇄된 가루에서 수분을 제거하고, 치아 충전재(수은)나 인공관절 같은 금속 물질을 분리합니다. 이렇게 하면 전체 무게의 약 30%만 남게 됩니다.
4. **매장**: 최종적으로 남은 건조된 분말을 생분해성 용기(예: 전분으로 만든 상자)에 담아 얕은 땅에 묻습니다. 이 분말은 6~12개월 내에 토양 미생물에 의해 자연스럽게 분해되어 흙으로 돌아가며, 주변에 식물을 심을 수도 있습니다.

빙장의 장점
- 사실 빙장은 상상하는 것 만큼 혐오스러운 방식은 아닙니다. 영하 196도의 액화가스로 급송동결 후 진동방식으로 분해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망자를 존중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 **친환경성**: 화장처럼 이산화탄소나 유독 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매장에 비해 땅을 적게 차지합니다. 시신이 빠르게 자연 분해되어 토지 활용 효율성이 높습니다.
- **에너지 효율**: 화장보다 에너지 소모가 적다고 주장되며, 화석 연료를 태울 필요가 없습니다.
- **혐오감 감소 가능성**: 화장장이 연기나 냄새로 혐오 시설로 인식되는 것과 달리, 빙장은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덜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빙장의 한계와 논란
- **기술적 실현 가능성**: 빙장은 이론적으로 매력적이지만, 실제 작동하는 설비가 상용화된 적은 없습니다. 이를 처음 제안한 스웨덴 회사 프로메사 오가닉(Promessa Organic AB)은 2015년에 파산하며 실질적인 설비를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액화질소로 시신을 얼린 후 진동만으로 분쇄한다는 과정이 물리적으로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 **문화적 거부감**: 시신을 얼려 부수는 과정이 잔인하거나 비인간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 유족들에게 심리적 저항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화장이 시간이 지나며 문화적으로 수용된 것과 달리, 빙장은 아직 낯설기 때문입니다.
- **비용과 인프라**: 액화질소를 대량으로 사용하려면 상당한 비용과 설비가 필요하며, 이는 상용화의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한국에서의 허용 여부
한국에서는 빙장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장례 방식은 주로 **매장**과 **화장**으로 제한되며, 관련 법률인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허용된 장묘 방법은 이 두 가지와 그 파생 형태(예: 납골당 안치, 수목장 등)입니다. 빙장은 독특한 처리 방식으로 인해 별도의 법적 정의나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과거 2005~2010년 사이 국회에서 빙장을 장묘 방법으로 허용하려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2008년 당시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이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며 빙장을 제3의 장례법으로 도입하려 했으나, 다음과 같은 이유로 무산되었습니다:
- **환경 문제**: 액화질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모와 잠재적 환경 영향을 우려한 반대 의견이 있었습니다.
- **실효성 부족**: 화장과 비교해 큰 차별성을 찾기 어렵고, 기술적 완성도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되었습니다.
- **사회적 수용성**: 한국의 전통적 장례 문화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럼 빙장이 허용된 국가는 어디?
빙장은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않았고, Promessa Organic AB의 파산 이후 실질적인 시설이 건설된 사례가 없습니다. 따라서 위 국가들에서 "법적으로 허용"되었다고 해도, 실제로 시행되지는 않고 있으며, 주로 이론적 가능성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예: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빙장이 법적으로 명시적으로 금지되지는 않았으나, 기존 장례법에 포함되지 않아 허용 여부가 불분명하거나 별도의 입법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빙장이 법적으로 허용 또는 논의된 국가는 스웨덴, 영국, 대한민국 정도로 한정되지만, 실제로 이를 실행하는 인프라나 사례는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빙장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실현되지 않은 개념에 가깝습니다.
결국 빙장은 한국에서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이후 추가적인 입법 논의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현재로서는 화장이 전체 장례의 약 90%를 차지하며 주류 장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어, 빙장이 도입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빙장은 이론적으로는 탄소 배출 없이 시신을 자연으로 빠르게 돌려보내는 친환경 장례법으로 설계되었지만, 실용화되지 못한 개념에 가깝습니다. 한국에서는 법적 기반이 없고 과거 도입 시도가 실패로 끝난 만큼, 현재로선 허용되지 않으며 실현 가능성도 불투명합니다. 그래도 환경 문제와 국토 효율성에 대한 고민이 커진다면, 장기적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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