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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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기분이 어때요?
두 남자가 바다를 보고 해변가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은 시한부 판정을 받아 곧 죽을 운명이었다. "죽는 기분이 어때요?" "안 좋지 상당히 안 좋아" "왜요?" "왜긴 왜야 죽으니까 그렇지" "그럼 사는 건 좋았어요?" "뭐 좋을 때도 있었고 나쁠 때도 있었고" "X 같았을 때가 더 많았고, 그러고 보니까 헷갈리네 내가 살고 싶은 건지 아니면 죽는 게 무서운 건지 이제 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더 후회돼" "뭐가요?" "내가 살아온 게, 너무 비겁하게 살았어" 서복 감독 이용주 출연 공유, 박보검, 조우진 개봉 2021. 04. 15. 아이들 픽업을 위해서 차 안에서 기다리다 큰 기대하지 않고 봤던 영화. 서복 사실 주인공들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킬링타임용으로 때려 부수는 일반적인 블록버스..
2022.01.18 -
두려움 없는 삶
서복이 알려준 삶에 대한 또 다른 접근방법 정말 잠드는 것과 비슷할까요 그럴지도 모르지 그런데 왜 사람들은 잠드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죠 잠깐 죽는 건데 그야 다음날에 깨어날 거니까 그걸 어떻게 알아요. 그냥 그렇게 믿는 거지. 아침엔 잠에서 깰 거라고. 죽는다고 생각하면 두려워요. 하지만 영원히 산다는 것도 두려워요. 전 뭘 믿어야 두렵지 않을까요? - 영화 서복 중에서- 죽음만큼 명확하고 확실한 결과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초연해질 수 있을까? 삶을 살아가는 것은 마치 영원히 살 것 같은 착각 속에서 사는 게 아닐까요? 적어도 당장 내일 깊은 잠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지만 일부러 부정, 아니 그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보입니다. 어찌 보면 굉장히 신기하기도 합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2021.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