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혹시', '반드시'
나는 에세이를 좋아한다. 그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을 읽을 수 있고 평소 알지 못했던 소소한 생활도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수필은 재미있고 술술 읽힌다. 얼마 전 지인이 선물한 김성근 감독의 에세이를 읽고 있다. 82세 현역 야구감독으로 활약 중인 그가 인생이란 것에 대해 기록한 소고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영구귀화 후 야구만을 위해 살아온 그의 집념어린 삶과 고민을 잘 풀어내었다. 특히나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이 책을 읽는 것은 많은 용기를 준다. 나 역시도 불안정한 환경 탓에 요즘 들어 잠을 잘 못 이뤘는데 머리맡에 이 책을 두고 한 페이지, 두 페이지 읽어갈 때마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타향 한국에서 동포들의 차가운 시선은 더 큰 상처가 되었을 텐데 오히려 그런 차별이 경쟁의 밑거..
2024.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