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먹어도 아름답지 않은 것들
시간을 먹은 것은 아름답다. 시간은 모든 것들에게 속성을 부여하는 치트키 같은 녀석이다. 오랜 시간을 버텨온 사물에는 원래 가지고 있던 것보다 더 큰 가치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오래된 서적이 그러하고, 과거 사용하는 밥그릇이 훌륭한 예술품에 견주기도 하며, 심지어 튓마루의 신발 깔던 돌멩이도 그만한 평가를 받는다. 즉 오랜 시간을 겪어온 사물들은 시간에 정비례해서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 사람도 그렇다고 볼 수 있을까? 나이를 먹는 것도 가치가 증가하는 일일까? 이 질문에는 쉽사리 대답하기 힘들것이다. 사물과 달리 인간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히려 사회적인 가치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더 정확이 말하자면 가치의 정점구간이 존재하기에 그 기간이 지나면 가치가 하락하게 ..
2023.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