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가 가져온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지각 변동

2024. 9. 5. 09:12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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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차 밀어내는 중국 전기차 

 

동남아 시장은 일본자동차 회사들에게 있어서 제2의 일본과 같은 곳입니다. 닛산, 도요타, 혼다로 이어지는 일본자동차 회사들의 동남아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중. 소형 차량과 픽업트럭까지 다양한 모델들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했고 무엇보다도 현지생산기지를 일찌감치 설립한 덕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일본차들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의 전기차가 그 원인입니다. 중국 전기차 회사들은 저가의 가격을 무기로 진입이 어려운 미국이나 유럽시장 보다 동남아 시장을 먼저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시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저렴한 모델로 승부를 보려 했던 전략은 제대로 맞아떨어졌습니다.

2023년 판매량 기준 중국전기차 업체들의 점유율은 태국에서 1위 (약 76%), 인도네시아 3위(42%), 말레이시아 1위(44%), 싱가포르 1위(34%)를 차지했습니다.
기업순위별로 살펴보면 BYD는 싱가포르에서 1위, 우링은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에 이은 2위로 동남아시장에서 1~4위까지 모두 중국기업차지가 되었습니다.


유럽에서 밀려나는 폭스바겐


독일에 대표적인 국민차인 폭스바겐도 위기를 맞았습니다. 87년 만에 자국 내 생산공장의 폐쇄를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이례적으로 정부의 반대에도 감원을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디젤게이트' 인해 44조 원의 손실을 입었던 폭스바겐은 그 이후로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자체적으로 개발 중이던 자율주행차량도 포기하고, 대신 미국의 리비안에 SOS를 치기도 했습니다. 자신들의 역량으로는 자율주행 차량은 무리라는 판단에  리비안에 수조 원의 투자를 결정한 것입니다.

폭스바겐의 유럽 내 판매는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도 역시나 중국의 저가 EV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종 상장사 287곳의 올해 상반기 매출 합계는 작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조 7900억 위안(약 337조 원) 순이익 합계는 15.5% 는 783억 위안(약 14조 7200억 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중  BYD의 매출은 57조에 달하며, 순이익도 2조 6천억에 이르는 수준입니다.
EU에서는 중국 전기차를 막아보려고 36%가 넘는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폭스바겐은 그간 중국에 너무 매달려 있었습니다. 중국 시장의 광활한 수요만을 바라보고 제품 경쟁력과 향후 도래할 전기차 시대의 준비를 게을리한 탓입니다. 그 결과 중국의 전기차 맹공으로 쓰러지는 첫 번째 독일 차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동안 변화하는 자동차 트렌드에 대해 폭스바겐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폭스바겐도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모델을 대거 준비했지만 상품성면에서 경쟁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냉담한 시장반응은 전기차 판매 실적으로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변화를 준비하지 않은 자들의 최후


중국의 EV로 시작된 나비의 날갯짓이 동남아와 유럽에서 태풍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예상한 테슬라 '일론 머스크'의 걱정이 현실이 되고 있고 이를 잘 알고 있는 미국시장 역시 버티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미 관세폭탄으로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유럽시장에서 증명되었으니 말입니다.

결국 변화에 적응하고, 준비한 업체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일본의 일부 자동차 회사들과 폭스바겐은 제2의 노키아나 코닥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 분야를 망라하고 변화를 준비하지 않은 업체를 기다리는 것은 종말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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