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8. 11:16ㆍ생각하는 뉴스
도시 외곽에 생긴 뜬금없는 베이커리 카페, 정말 빵 팔려고 만든 걸까?
알고 보면 세금 없이 5억을 물려주는 ‘절세 전략’의 현장
요즘 시골길이나 도심 외곽을 지나다 보면 느닷없이 고급스러운 베이커리 카페 하나가 눈에 띄곤 합니다. 주변엔 논밭이나 창고뿐인데, 그 가운데에 자리 잡은 감성적인 건물, 유럽풍 인테리어, 그리고 한산한 분위기. 가끔은 "여긴 도대체 왜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이 카페들 중 일부는 단순한 사업장이 아닐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자녀에게 세금 없이 수억 원을 물려주는 ‘절세 수단’일 수 있다는 사실, 알고계셨나요?
자녀에게 돈을 주고 싶을 때, 세금이 문제다
누군가 자녀에게 5억 원을 주고 싶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돈을 현금으로 그냥 주면 ‘증여’로 간주되어 고액의 증여세가 부과됩니다. 증여세율은 금액이 커질수록 높아져, 5억 원을 주려면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세금을 납부해야 하죠.
하지만 ‘창업 자금’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부모가 자녀의 창업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자금을 지원하면, 이 돈은 증여가 아닌 ‘투자’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활용되는 것이 바로 도시 외곽의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외곽 카페가 증여 수단이 되는 이유
자녀 명의로 외곽에 땅을 사거나 건물을 짓고, 부모가 인테리어, 장비 구입, 재료비 등 초기 비용을 부담합니다. 그리고 자녀는 자신의 이름으로 카페를 운영하게 되죠.
이 과정은 명백한 ‘사업 개시’로 보입니다. 매출이 조금이라도 발생하면 실질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는 근거도 생깁니다. 세무 당국에서도 겉으로는 사업이고, 일정 기간 이상 영업이 지속되면 ‘증여’가 아닌 것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게다가 초기 자금이 건물 구입, 장비 마련 등 ‘유형 자산’으로 전환되면, 단순 현금보다 세금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결국 자녀 명의로 자산이 넘어가면서도, 세금은 거의 발생하지 않게 되는 것이죠.
왜 하필 도시 외곽일까?
도심이 아닌 외곽을 택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땅값이 저렴하다: 도심에 비해 외곽 지역은 평당 단가가 훨씬 낮아 대규모 건축이 용이합니다.
- 호화 건물 짓기 수월: 같은 금액으로 도심에선 작은 상가 하나밖에 못 사지만, 외곽에선 멋진 건물 하나를 세울 수 있습니다.
- 수익성이 목적이 아니다: 이 카페들의 목적은 사업 성공보다는 ‘자산 이전’이 핵심이기 때문에, 유동 인구나 매출은 큰 고려사항이 아닙니다.
- 세무조사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사업 실체가 존재하고 일부 수익도 발생한다면, 과세 당국의 조사 우선순위에서 벗어나기 쉬워집니다.
즉, 외곽이라는 위치는 목적에 딱 맞는 조건을 제공합니다.
실제 사례들
실제로 경기도 한 지역에 위치한 고급 베이커리 카페는 인테리어에 수억 원을 들였지만, 평일 낮 시간엔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어떤 날은 직원보다 손님이 적습니다. 그런데도 이 카페는 수년째 운영 중입니다.
이처럼 겉으로는 ‘장사가 잘 안 되는 카페’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자녀에게 합법적으로 자산을 이전하고 있는 공간일 수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선 세금 한 푼 없이 자녀에게 5억 원 이상의 자산을 넘기고, 자녀는 카페라는 명분 아래 이를 유지하기만 하면 되는 구조입니다.
이런 절세 방식, 법적으로 괜찮을까?
물론 이런 방식이 무조건 허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세청도 ‘위장 창업’, ‘명의만 빌려준 사업’ 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조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자금 흐름이 명확하며, 자산이 자녀 명의로 되어 있다면 세법상 문제를 지적하긴 어렵습니다.
요컨대 사업 실체가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단순히 서류상 창업이 아니라, 실제 운영, 매출 기록, 비용 지출 등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면 절세 수단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워야 할 포인트
이 글을 통해 우리에게 중요한 몇 가지 교훈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부자들은 자산을 이전할 때도 철저한 전략을 세운다.
- 단순히 돈을 주지 않고, 법적 테두리 안에서 절세 방안을 마련한다.
- 우리도 기본적인 세무 지식과 자산 전략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날 외곽에서 멋진 베이커리 카페를 발견했다면, “이 집 빵 맛있을까?”보다는 “여기 자녀에게 자산 물려준 건가?”라는 의심 한 번쯤은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세금은 피할 수 없지만, 합법적으로 줄이는 방법은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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