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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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죽음을 미리 알게 된다면, 넷플릭스 '지옥'
연상호 감독의 영화는 '지옥'을 포함해서 5편을 보았다. 애니메이션인 '돼지의 왕'과 '부산행', 그리고 '염력'과 '반도'까지 결론적으로 그의 작품들 중에서 지옥은 가장 상위에 랭크될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나는 영화를 보고나서도 그 의미를 곱씹을 수 있는 작품과 단순히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로 분류하여 선택한다. 하지만 코미디 영화라고 해서 일회성 영화이고, 상을 받은 영화라고 해서 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다분히 개인적인 관점에서의 분류이지만 적어도 나만의 관점에서 명확한 라인은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연상호 감독의 기존 작품들은 오락영화 그중에서도 저급에 랭크된 것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사실 스스로 찾아서 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재밌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
2021.11.28 -
이터널스, 과한 기대가 낳은 대참사
이터널스, 이 영화를 뭐라 설명해야 하나?? ( 스포 있음) 음식을 만들다 보면 메뉴에 맞는 재료에 자신만의 비법을 섞어 내면 제대로 된 맛을 내게 됩니다. 간혹 욕심이 과해서 들어가지 않아도 될 이런저런 재료를 들어 섞다 보면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목적지를 잃은 음식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떤 대가가 와도 살려내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위에 맛집이라고 이름난 곳을 들러보면 대게 단품의 메뉴를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음식 속에 들어간 재료도 내가 쓰는 일반적인 것들 외에 특별할 게 없어 보이는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죠. 아마도 유명한 주방장들은 자신만의 환상의 비율을 찾아내어 그 재료가 가진 깊은 맛을 뽑아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모처럼 연차를 내고 아내와 함..
2021.11.12 -
48시간짜리 인생. 영화 올드
100년의 인생을 이틀 만에 살게 된다면? 다소 황당한 상상에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그간의 작품들과 달리 예상되는 다소 식상한 결말로 김이 빠진 듯하다. 식스센스(2000년)를 시작으로 빌리지(2004년)나 23 아이덴티티(2016년)에서 느꼈던 충격을 기대했다면 실망한 팬들이 많을 것 같다. 샤말란의 영화는 우리 주위에 있는 아주 평범한 일상을 신비롭게 하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백미는 언제나 마지막에 밝혀지는 반전이었다. 나는 그의 영화가 개봉되면 최대한 그 작품에 대한 기사나 영화 소개 프로는 보지 않았다. 감독이 쳐놓은 깜짝 놀랄 반전이라는 그물에 온전히 사로 잡히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위에 먼저 본 친구 녀석이 혹시라도 스포의 한 조각이라도 흘린다 치면 귀를 막고 죽일 듯이..
2021.10.06 -
디피(D.P)가 가르쳐 준 맛의 비밀
이 뜨거운 물에 라면지방이 녹고, 그 지방이 라면봉투를 녹이면 환경호르몬이 나오는거야. 몸에 엄청 안좋지 근데 맛있다. 너무 맛있어서 안먹을 수가 없어. 어쩌면 환경호르몬은 맛있는게 아닐까? 어떻게 생각해? - 호열 - 맛습니다. 환경호르몬의 효과 보다는 아마도 비밀의 가루, 스프에 그 맛의 비밀이 숨겨져 있겠지요. 아마도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모두 다 맛있는 것인가 봅니다. 어릴적 먹지 말라던 불량식품이 다 커서는 친구와 마시는 소주가 왜 그럴까요? 그건 아마도 제약에서 오는 반항심리 같은게 아닐까 싶네요.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지는 뭐랄까? 금단의 열매? 아무튼 왠만한 맛이 없는 음식도 미원이나 다시다면 죽은 맛도 살려 낼 수 있듯이 금지된 가루들은 언제나 진리가 되어 왔습니다. 오늘 영화 디피..
2021.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