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이 가져다 준 선물
결핍이 가져다 준 선물 어릴 적 내 취미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뭐 거창할 것도 없이 자동차나 집, 사람 등 낙서에 불과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없던 시점 시골에서 무료함을 달래기 주는 유일한 친구였기에 나는 보이는 종이에 귀퉁이 귀퉁이마다 그림을 그렸다. 그림 그리는 것이 별다른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은 학교에 입학한 뒤 알게 된 사실이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그 시절 농사짓던 부모님들이 자식을 위해 알려 줄 수 있는 정보라는 건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면 이런 고생 안 하고 편히 살 수 있는 것이라는 단편적인 것들뿐이었다. 나 역시 더 이상 그림은 그리지 않고 부모님이 말한 그 순탄한 목적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였다. 초등학교 시절 가장 먹고 싶었던 건 친구들이 먹..
2021.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