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화재 사망사고에서 배울 점

2022. 6. 9. 07:13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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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톨게이트 사고를 통해 개선되어야 할 문제들

지난 6월 4일 밤 11시 부산 남해 2지선 고속도로 서부산요금소를 통과하려던 아이오닉 5 전기차가 요금소 부스 충격흡수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하이패스인 점을 감안할 때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충돌 후 발생한 화재로 인한 2명의 사망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일반적인 요금소 충돌사고의 경우 화재로 인한 사망사고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왜냐하면 보통의 내연기관차량의 경우 충돌로 인한 화재 연결이 그리 흔한 일이 아니고 대부분 소규모 피해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전기차라는 특수성에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과거 현대 코나EV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전기차 화재로 인해 홍역을 앓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사건으로 코나 EV 모델 단종과 천문학적인 비용을 LG에너지솔루션에서 지불해야 했습니다. 이번에 사건은 과거 코나 EV의 사례를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사고의 원인에 대한 추론

해당 사고원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것은 2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운전미숙에 의한 요금소 충돌 후 화재에 따른 사망사고입니다. 하지만 조금 이해 안 되는 부분은 요금소에 진입하는 속도였다는 점과 실내에서 비명소리가 이어졌다는 점을 볼 때 충돌 후 운전자와 동승자가 탈출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탈출하지 못하고 사망한 데에는 충돌 후 전원 Off에 따른 도어 오픈이 되지 않아서였다고 보입니다.
물론 전기차의 파워 Off 이후 신속한 탈출을 돕기 위해 수동레버를 통한 개폐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운전자들이 이런 부분까지 인지하지 않고 관심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분명 이런 이유였다면 아마도 이 운전자 분도 사고로 인한 공황상태에서 수동 개폐 버튼을 찾아 열어야 한다는 생각을 못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오닉과 비슷한 사고가 미국에서도 있었습니다.
콜럼비아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 Y의 운전자는 차량 내 이상을 감지했습니다. 차량의 전원이 나가자 문과 창문이 열리지 않았고, 차안은 이내 검은 연기가 차 올랐습니다. 이 운전자 역시 수동 레버를 통한 개폐 방법을 몰라 창문을 부수고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는 달랐지만 같은 맥락에서 전기차의 수동개폐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던 것은 동일한 문제였습니다.
테슬라 모델3의 경우 차량의 창문 조절 버튼 앞쪽에 별도의 수동 레버가 있고, 모델 Y는 안쪽 캐빈 바닥 부분에 수동 레버가 위치하고 있지만 찾기 힘든 위치에 있어서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을 경우 비상상황에 사용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모델 Y 수동개폐 레버


두 번째 추정 원인은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에 대한 문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점입니다. 현재 차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사용해 보신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전면 차량에 맞추어 속도를 줄이다가 전방 차량이 사라질 경우 세팅된 속도까지 순간적으로 풀가속을 진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혹시 이번 사고도 운전자분이 이 기능을 끄지 않고 진입하다가 전방 차량이 다른 차선으로 빠지면서 갑작스럽게 가속이 진행되었고 당황한 나머지 충돌로 이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테슬라 차량의 경우 같은 기능이 있지만 지도상에 요금소 위치에서 가속을 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같은 사고가 발생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실제로 같은 현상이 발생되더라도 위치 상 가속이 위험한 구간에 위치한 경우에는 가속을 제한하는 로직이 반영이 되어야 합니다. 이부분은 사고의 주원인 여부를 떠나서 현대차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내비게이션 상에 위치에 대한 인식을 통해 아무리 세팅된 속도 값에 도달하지 못하였다고 해도 순간적인 가속이 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보완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시사점

우리는 내연기관차(ICE) 시대에서 전기차(BEV) 시대로의 과도기적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거 수백 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안전성에 대해서 정립이 완료된 내연 차량과는 달리 전기차의 안전에 대한 다양한 각도에서 검증과 확인 역시 진행형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이번 사고가 전체적인 전기차의 결함(?)이라고 치부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안전에 대한 사각지대가 한가지 더 발견되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더 수반되어야 하며, 전기차 운전자들도 사서 운행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좀 더 차량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는 기회로서 작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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