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7. 08:23ㆍ테크
배터리가 아닌 전기차의 판매량이 폭발했다
올해 여름은 정말 유난히도 더웠습니다. 더위도 더위였지만 무시무시했던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불신이 폭발했던 때이기도 합니다. 전기차에 대한 화재 위험성이 극도로 고조되면서 공포감을 유발하기까지 했습니다. 극단적으로 더운 여름이었지만 전기차 업체에 있게 있어서는 그보다 더 추운 시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8월 전기차 판매량이 드라마틱하게 상승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매우 의외의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전국의 언론들이 전기차에 대한 위험성을 홍보하고 있던 바로 그때 오일 수 전기차 판매량이 늘었다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지난 8월 한 달간은 기아의 EV3는 4,000대를 넘겼고 현대자동차의 캐스퍼 이브이 또한 1,439대의 판매를 올렸습니다. 이는 디젤차의 판매 대수를 넘어선 수준으로 소형 전기차의 판매 대수가. 정상궤도에 올라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올해 전기차 내수판매량은 46380대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차량에 이은 3위에 성적입니다. 괄목할 부분은 전기차의 판매량이 처음으로 디젤차의 판매량을 넘어섰다는 점입니다. 4만 4천대가 팔린 디젤차 대비 4만 6천여대로 약 2천여 대 더 많은 수치입니다.
그럼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최고조이었던 이때
열악한 상황속에서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판매량 증가의 원인은?
전기차의 판매량이 좋을 수 있었던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전기차의 상품성이 개선되었다는 점입니다. 국내 현대. 기아차를 비롯 르노와 GM 등 자동차회사들의 전동화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면서 상당히 우수한 제품력의 전기차들이 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새시를 EV로 전환한 '캐스퍼 EV'를 비롯하여 E-GMP 플랫폼을 적용한 'EV3'까지 실제 승차해 본 소비자들은 그동안 전기차가 이렇게나 개선되었나 하고 놀라고 있습니다. 동급 수준의 내연기관 SUV에서 찾아볼 수 없던 편의성과 공간감, 그리고 운전재미까지 실제 입에서 입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 점점 더 판매에 속도가 붙는 모습입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긴 주행거리, 사용이 편리한 편의장치까지 개선된 상품성은 고객을 불러들이기 충분했다고 보입니다.
둘째는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디젤보다 전기차로 눈을 돌린 덕분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는 서울 4대문 내에서는 4등급 이상 디젤차의 출입이 금지되며, 2030년에는 서울 전역으로 규제가 확대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디젤차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소비자의 눈이 전기차로 향한데 있습니다.
소형 전기차는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가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문턱이 낮아지면서 소비자의 관심도 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시적인 캐즘으로 인한 우려를 소형차에서부터 타개해 나가는 모습입니다. 글로벌 증시에서도 전반적으로 움츠려 들었던 EV에 대한 투자가 다시 재개되는 모습입니다. 축소하거나, 멈췄던 공장건설에 재개되고 있고, 세계의 돈들이 다시 EV 개발업체로 몰리 있는 것보다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전기차의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신뢰도 역시 커졌고, EV는 이제 대중적인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2025년 유럽에서 판매되는 4 대중 1대는 전기차가 될 예정이라고 분석이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 14% 불과한 비중이 상당한 증가를 보일 것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2025년은 전기차 판매량이 폭발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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