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1. 10:10ㆍ삶의 지혜
대인관계의 처음과 끝
"고집 있게 생겼는데요.."
"이 친구는 좀 가벼워 보여."
출근했는데 사무실이 웅성거려 무슨일인지 궁근하여 무리 속에 고개을 밀어 넣었습니다.
"어 오셨어요. 이 사진 좀 보세요. 이번에 내려오시는 분들이래요."
" 나이들이 좀 있으셔서 미리 좀 봤어요. 어떻게 생긴 분들인가 궁금하기도 하구..."
사업 부분이 조정된 타 사업부 인원들의 이동이 본격화 된 이후 우리 팀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익숙했던 인원들 외에 새로운 식구들이 생겨버린 것이죠. 더군다나 연식(?)이 되시는 분들이 오다 보니 피라미드의 밑 칸에 위치한 친구들은 신경이 쓰이는 모양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됩니다.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서 혹은 짧게 끝나는 가벼운 관계에서 평생의 사업 파트너까지 그 종류 또한 다양합니다. 사회에서 밥 벌이를 하려면 사람들의 관계는 피할 수 없는 조건입니다.
관계의 시작, 첫인상
새로운 만남에는 상대방에 대한 첫인상이 중요하다고들 말을 합니다. 사람의 특성상 처음의 이미지가 그 사람을 평가하는데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기 마련입니다. 외모의 생김을 떠나 깔끔하고 단정한지, 말투와 어조, 제스처 등 첫인상의 요소들 또한 다양하죠. 어찌 보면 첫인상을 좌우하는 그 찰나의 시간으로 한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은 불합리 하지만, 세상은 이치는 합리적이냐 비합리적이냐를 논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첫인상에서 어떤 부류의 사람으로 굳어지는가에 따라 이후 그 선입견을 고치려고 수고하느냐 안 하느냐가 결정됩니다.
그렇지만 제 경험적인 경우를 비춰볼 때 첫인상과 그 사람의 본질과의 싱크로율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정 반대의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관계의 끝맺음, 마무리
사람과의 관계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처음보다 마무리 아닐까 싶습니다. 첫인상은 어찌 되었든 개선을 위한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노력 여하에 따라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반면 마무리는 상호 간의 마지막 인상으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후 어떤 과정에 다시 조우할 수 있지만 대부분 그걸로 종료됩니다. 설사 다시 만난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마지막 인상의 남아 작용하기 때문에 첫인상보다는 마무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첫인상은 노력에 따라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마무리는 그 사람의 마지막 인상으로 남아 굳어집니다.
그러고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계약직 직원이었는데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고 성격 또한 차분해서 주위에 평가가 좋은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2년이 지나 새로운 인원과 업무 인수인계가 진행될 때였습니다. 인계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더욱이 근무 마지막 날은 인사도 없이 퇴사를 해 버린 것입니다. 오늘 근무로 떠나게 되었다는 인사도 없이 나가버린 탓에 한동안 그 친구의 퇴사 소식을 모르는 분들에게 설명을 드리느라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친구 그렇게 안 보았는데 인성이 안되었다는 둥 먹튀를 했다는 둥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 퇴사 직전 결혼식을 올린 탓에 부조금만 챙기고 뒤도 안 보고 간 거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곳에서 어떻게 다시 만날 줄 모르는게 인생입니다.
평소 일 잘하고 성격 좋다던 긍정적 평가들은 순간의 실수로 신기루처럼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마도 그 친구 입장에서 더 이상 볼 일이 없다 생각되었을지 모르지만, 어느 곳에서 어떻게 다시 만날 줄 모르는게 인생입니다.
관계의 처음과 끝 모두 중요합니다.
혹여 시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관계의 마지막이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겠습니다.
삶 속에 만남과 헤어짐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져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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