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영화 끝판왕 '장진호'

2021. 10. 5. 08:31생각하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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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중국에서는 6.25 관련 영화 '장진호'가 개봉했습니다. 

중국 십일절 연휴 특수에 맞춰 개봉한 이 영화는 나흘째인 10월 3일 기준 입장수입이 13억 2천만 위안으로 투입된 13억 위안(2300억)을 개봉 나흘 만에 회수하였습니다. 누적관객수는 2,7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중국의 건국기념일인 십일절 연휴 중국 박스오피스의 70% 이상 점유하고 있고 기존에 영화 '특수부대 전랑 2' 가지고 있던 56억 9천만 위안(1조 원) 최고 입장 수익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장진호

 

 

중국인들이 영화 장진호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전쟁을 다룬 중국 국뽕영화 

 

장진호는 한국전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관련이 깊은 영화입니다. 1950년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개마고원 장진호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인천 상륙작전 이후 미군과 유엔군의 파죽지세 북진에 위협을 느낀 중국은 12만 명의 군대를 참전시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해전술'로 유엔군을 후퇴시킨 사건입니다. 유엔군의 피해는 1만 7천여 명이었지만 중국군은 4만 8천여 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전투의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유엔군의 승리이지만 결국 중국은 인원으로 몰아 붙여 유엔군의 흥남철수를 이끌어 내었고 이를 계기로 전세의 변화가 있었으니 중국에게 있어서 꽤 의미 있는 전투임에 틀림없습니다. 

 

영화 내용은 한국전쟁에 대한 철저한 중국 입장의 자기미화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미군이 38선을 넘어 중국의 안보를 위협해서 어쩔 수 없이 참전한 전쟁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압도적인 무기를 앞세워 전투에 임하지만 중국군은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 이겨냈다는 자화자찬식 내용이 3시간 동안 이어집니다. 또한 극 중에서 마오쩌둥의 장안 마오안잉의 죽음에 대해서는 빗발치는 총알들을 피해 영웅적으로 작전실에 지도를 챙기러 들어갔다 폭사하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사실은 마오안잉이 막사에서 계란볶음밥을 만들려 피운 연기가 노출되어 폭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장진호의 절묘한 개봉 타이밍 

 

최근 중국은 미국과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고, 전력부족문제와 헝다 부채문제 등 내부적으로 산적한 문제들로 시진핑 주석의 정치능력에 의문을 가질 만한 상황입니다. 이런 즈음에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소위 꾹뽕영화의 개봉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결과는 어찌되었든 의도대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영화 전문가들을 인용하여 영화 장진호에 대한 칭찬일색입니다. 

" 영화 장진호는 국가의 주권 및 안보 , 이익을 확고하게 지키고 경쟁자가 누구든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정신을 조명하고 있다." 

미중 갈등을 소재로 중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의도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점에 영화 장진호의 성공은 기정사실화 된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국뽕에 취해 현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은 쌍팔년도 수법인데 아직도 이런 게 먹힌다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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