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니가 진짜 그랬냐?

2021. 11. 8. 20:09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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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리산을 보다 보니 낯익은 얼굴이 비추더군요. 

전지현과의 러브라인이 될 조짐이 보이는 역할에 손석구 씨가 캐스팅되었습니다. 

저는 손석구의 연기를 좋아합니다. 

배우로서 최고의 찬사는 자연스러운 연기, 연기인줄 눈치 채지 못할 정도의 자연스러운 연기 아닐까 생각합니다. 

손석구의 연기가 그렇습니다. 물론 그동안 다양한 부분의 연기를 보지는 못 했지만 적어도 내가 봐온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그의 연기는 충분히 그런 칭찬을 들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멜로가 체질'이라는 작품에서 많은 장면을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여주인 전혜빈과의 케미가 너무 자연스러웠습니다. 한편으로는 그가 나온 이후에 작품 내에서 비중이 좀 더 늘어나기를 바랐지만 마지막까지 그러지 않아서 조금 서운하기까진 했습니다. 

 

쌍꺼풀 없는 눈에 기름기가 하나도 없는 얼굴

손석구의 얼굴을 언듯보면 인정미라고 찾아볼 수 없는 날카로운 인상이어서 사실 좀 거부감이 들기도 합니다. 

약간 범죄형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매력있는 마스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그의 목소리가 좋습니다. 

멜로가 체질에서 전여빈씨와 소주집에서 잔을 마주치는 장면이 기억에 남네요. 

Here's looking at you, kid

바로 이장면 

 

Here's looking at you, kid

 

 

재회를 약속하며 상수(손석구)는 은정(전여빈)에게 영화 '카사블랑카'에 나오는 대사를 읎조립니다. 

다만 이제 이런 멋드러진 대사를 써먹을 나이가 한참 지났다는 게 너무 억울할 정도로 말이죠.

 

 

얼마 전 아니 지금까지도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바로 이 드라마에 나오는 박해수 역시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조금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양자학개론'이란 영화에 배우 서예지와 호흡을 맞췄었는데, 혼자서 나훈아의 '사내'를 멋들어지게 부르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어쨌든 현빈이나 원빈처럼 조각 미남들은 어디 간 부자연스러워 좋아하지 않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더라도 어딘가 조금은 현실적인 마스크의 배우들이 하는 연기가 더 자연스러워 그럴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조금은 의외였던 게 기사에 손석구 씨가 오르내려서 새로운 작품 얘기가 오가는 줄 알고 열어봤다가 놀랐습니다. 그의 SNS에는 누군가가 올린 자신의 학폭 내용을 캡처해 올리며 자신을 무고한 그 사람을 고소한다고 하더군요. 

 

아이돌에서 배우, 스포츠 스타에 이르기까지 조금이라도 인지도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동안의 분노를 담아서 터트리는 듯합니다. 얼마 전 SKY 캐슬과 경이로운 소문으로 인지도가 올라간 조병규와 같은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창 시절의 고통을 기억하는 피해자에게 있어서 미디어에서 옛날의 안 좋은 기억을 끄집어낸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이해가 됩니다.

 

그동안 쌓아왔던 분노를 그녀나 그가 정상에 있을 때 추락시키는 것만큼 통쾌한 복수가 또 있을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인이라는 입장을 노리고 괜한 부스럼을 일으키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정말 그만큼 치가 떨리도록 싫었다면 그전에 왜 신고하지 못했을까요? 

사실 이런 식의 복수는 원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왠지 학창 시절도 루저였고, 지금도 루져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보입니다. 

익명이라는 방패의 뒤에 숨어서 남들의 아픈 곳만 후벼 파는 비겁자로 보일 뿐입니다. 

 

공인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삽니다. 

당연히 그를 따르는 어린 팬들을 생각한다면 행동거지가 바르고 모범이 되어야 하겠죠. 

셀럽들의 선행 영향력이 어린 팬들에게도 미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그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오늘 손석구 씨의 기사에 달린 글을 보니 이런 댓글이 있더군요. 

 

"나 이 자식. 생긴 게 맘에 안 들었는데 이럴 줄 알았어."

 

잘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이런 일이 있어서 그가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 그렇게 보여서 사실여부를 끼워 맞추는 것인지 말입니다.

우리들은 너무 섣불리 판단하는 실수를 범하고는 합니다. 

사실의 여부를 잘 알지 못하면서도 보이는 대로 듣는 대로 말하고 판단합니다. 

이후 자신의 생각이 틀리더라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말이죠. 

 

부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나 좋은 배우들이 이런 이슈에 휘말려 사라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손석구! 네가 진짜 그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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