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배우는 역발상의 비밀

2021. 7. 29. 11:10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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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뛴다고? 그냥 하던 거나 잘해.

포스가 베리베리 굿 ?

높이뛰기는 현재까지 어떻게 뛰어야 한다는 규정이 없는 스포츠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자세로든 폴을 떨어뜨리지 않고 넘을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7~8가지의 방법들이 난무했는데요. 당시 배면뛰기라는 방법이 있기 전에 대표적인 3가지 높이뛰기 방법이 있었습니다.

1. 시저스(Scissors Jump)

폴 앞에까지 전력 질주 후 한쪽 다리를 넘긴 후 다른 한쪽 다리를 넘기는 기술입니다. 얼핏 보면 가위 모양처럼 교차하면서 넘기 때문에 가위뛰기라는 이름이 붙었지요.

2. 웨스턴 롤(Western Roll Jump)

한 발을 넘자마자 다리 한쪽을 들어 넘기고 몸을 옆으로 뉘어서 뛰어넘는 방식입니다.

3. 스트레들 ( Straddle Jump)

배면뛰기가 유행하기 이전까지 가장 많은 선수들이 이용했던 방식으로 밸리 롤 오버라고도 합니다. 위 방식과 비슷하게 발을 교차해서 넘는데 배를 밑으로 뒤집어서 넘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미국의 딕 포스베리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높이뛰기 종목에 그다지 소질이 없었습니다. 순발력이 떨어지고, 달려오는 스피드가 부족한 대신 다리 힘은 강했습니다. 그도 역시 위 3가지 방법을 모두 써 봤지만 그다지 실력 향상이 되지 않았죠. 그래서 선수 생활을 하느냐 마느냐의 고민 속에서 한 가지 방법을 찾아냅니다. 스포츠 중에 도마라는 체조를 보다가 우연히 뒤로 한 번 뛰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동안 선수들은 옆 또는 앞, 밑을 보고 뛰기는 했지만 뒤로 뛰는 선수는 없었습니다. 처음 코치에게 이 아이디어를 얘기하자 반응은 역시나 어이없다는 것이었습니다.

" 네가 뒤로 뛴다고 되겠냐?"

" 하던 거나 마저 더 열심히 해라."

그러나 계속 된 요청에 코치는 속는 셈 치고 그래 한번 해보라고 허락하게 됩니다.

스포츠는 과학입니다. 

사실 인간의 무게중심은 배꼽 밑에 있습니다. 따라서 뒤로 뛸 경우 무게중심이 낮아지면서 평균 10% 정도 더 높이 뛸 수 있다는게 이후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다만 이를 받쳐주기 위해서는 뛰어오를 수 있는 강한 다리 힘이 동반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포스베리 선수는 코치의 허락 이후 어느 위치에서 어떤 각도로 뛰어야 할지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는 부단한 연습과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미국 대표가 되고,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그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닉 포스베리가 뛰어난 성적으로 금메달을 차지하게 됩니다. 배면뛰기를 처음으로 적용하여 기록도 2m 24cm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세계의 높이뛰기 선수들의 99%가 모두 배면뛰기(Fosbury Flop Jump)를 따르게 됩니다.

지구는 돌고 있다. 그걸 모르나?

과거 지구가 우주의 중심으로 하늘이 돈다는 천동설을 깨고 지구가 돈다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고 합니다.이를 대변하듯 배면뛰기는 이에 버금가는 발견이라고 하여 스포츠계의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라는 찬사를 받게 됩니다.

 

역발상을 위해서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용기입니다.

그동안에 다른 사람들이 따르던 규칙을 뒤집고 역발상을 통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된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역발상을 위해서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용기입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용기 말이지요. 처음 새로운 시도에 대한 주위의 따가운 눈초리와 무시에 대해서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내가 처한 환경에서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그 약점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절치부심한 결과인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절박함을 동력 삼아 노력한다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선구자적 업적을 세울 수 있다는 증명이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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