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화. 내가 원한 미래는 이런 모습이었나?

2021. 8. 4. 10:47생각하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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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화에 따른 인력 대체율 25년 52% 달할 것으로..



인공지능(A.I), Big Data, 무인화, 자동화 등
사람을 편하게 하기 위한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인간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는 역설적 모순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대한 미래의 모습과 얼마나 닮았다고 생각하시나요?

1991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를 처음 봤을 때 저는 굉장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원래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제게 당시까지 봐온 가장 무서웠던 영화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터미네이터 2:오리지널
감독제임스 카메론
출연아놀드 슈왈제네거
개봉1991. 07. 06.

왜냐하면 그전까지의 대부분 SF 영화는 미래의 기술발전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인 입장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아서 그런 편견이 있을 수 있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미래의 과학기술 발전이 오히려 인류의 위협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 갖게 해 주었습니다. 특히나 핵전쟁 이후 폐허와 기계에 잠식당한 세상은 당시 중학생이던 제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보편화 됨에 따라 인건비의 상승 및 비대면 영업을 위해서 최근 무인화 상점의 비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는 뉴스입니다.

앞당겨진 무인점포 시대

근처 마트에 가거나, 패스트푸드 상점이나, 터미널, 공항 등 이미 키오스크(Kiosk)를 보는 것은 쉬운 일이 되었습니다. 키오스크는 역에서 신문. 담배 등을 파는 간이매점 또는 야외의 전화 부스와 같은 간이구조의 설비를 일컫는 말이었습니다만 최근에는 사람을 대신해 자동주문을 받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설비를 의미합니다.

이렇듯 과학의 발전은 먼 미래의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서 그들의 영역을 조금씩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내년 최저시급이 9,160원으로 21년 대비 5% 인상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소상공인 연합회가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업장 1,204곳 중 17%가 최저임금 인상 정책 발표 이후 매장 직원을 감축했다고 합니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해 올린 임금이 다시 노동자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최저임금인가?


코로나에 따른 영업환경은 더욱 어려워졌는데 인건비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다 보니 간단한 배달을 위한 로봇을 사용하는 식당이나 레스토랑 등이 확대 추세에 있다고 합니다. 주 52시간이란 제약에 임금까지 오르다 보니 업주 입장에서 선택지가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뿐 아니라 삼성 LG를 포함한 대기업들은 공장 무인화 트렌드에 사실상 현장에서 인력을 대치할 수 있는 기반을 상당 부분 완료한 상태입니다. 사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습만 다르다 뿐이지 존 코너를 없애기 위해 미래에서 파견된 T600, 850등 터미네이터들이 우리 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1982년 '뉴로맨서'라는 소설의 작가인 윌리엄 깁슨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The future is already here. It‘s just unevenly distributed)

윌리엄 깁슨


우리의 미래는 이미 실리콘 밸리에 와 있습니다. 다만 지리산 산골 자락에 도달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정도의 차이와 시점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에 발전된 과학의 그림자를 벗어나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유통 빅 3인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의 총 직원 수는 5만 3036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625명이나 줄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 1분기까지 3674명의 인력을 감축했지만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무인점포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기술적인 변화로 인해 산업구조의 디지털화가 이루어지면서 무인화가 보편적 기준이 되고 있고, 최저임금과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재앙이 맞물려 무인화로의 급격한 전환이 유리한 환경이 되었습니다.

기술에 발전은 어쩔 수 없지만 임금 같은 사회적 이슈로 인해 무인화가 촉진되고 있는 시점에서 고용주와 노동자 간의 합리적인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제가 그린 미래는 이런 모습은 아니었는데 기계와 인간이 모두 공존할 수 있는 현실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방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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