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작가적 상상력은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까?

2021. 12. 20. 12:01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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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가 방송가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첫 방송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제기된 방영중지 청원은 단 하루 만에 2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은 게재 하루 만에 정부 답변 기준인 서명인 20만 명을 돌파했다. 해당 청원은 19일 오전 3시 40분께 1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데 이어 이날 오후 11시 10분께 20만 명을 넘었다. 20일 오전 8시 현재 23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며 서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는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다. 물론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어디까지나 청취자 입장에서는 허구를 인정하고 봐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미숙한 드라마 시청자들은 허구의 내용을 사실과 혼동하기 일쑤이다. 그런 이유로 시청자들의 눈높이는 언제나 적정선에 허구만을 요구한다.

 

 

 

 

이미 이런 이유로 올해 초 '조선구 마사'라는 작품이 이틀 만에 폐지된 적이 있다. 작품의 내용만을 따지고 본다면 의상이나 소품들은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창조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상상력은 인정받지 못한다.

미국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을 보더라도 분명 기본적인 소리나 플롯은 과감한 상상력을 적용하지만 세세한 디테일을 고증을 통한 사실성에 근거하여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차라리 상상력을 조금 더 동원하여 새로운이야기와 소품들이었다면 어땠을까?

조선구 마사의 중국식 한복이나 월병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복장과 음식이었다면 폐지가 아닌 박수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시청자들이 기대하지 못한 그 너머의 허구를 보여주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설강화 논란의 원인 역시 설정자체에 오해를 사기 쉬운 내용이 문제 시 되는 것이다. 완전한 허구가 아니고 사실에 이야기를 어정쩡한 상상력으로 덮으려 하다 보니 역사왜곡으로 받아들이는 이런 사태가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건드리지 말아야 할 역린이 있듯이 우리에게는 사회적 정서상 건드리면 안되는 사실이 있다. 설강화 폐지 청원이나 조선구 마사의 폐지가 이런 대중들의 의견을 증명하는 사건이라고 본다.  사실에 혼선을 줄 수 있는 내용, 그런 류의 허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대중들의 의견을  이 두 가지 사건을 통해서 제작사는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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