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감정을 위한, 감정에 의한...

2022. 1. 15. 16:04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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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나 합리적인 사람인가

 

A: " 아 ~ 오늘 보고 아주 좋았어 김선임. 아주 간략하면서도 명쾌하게 정리 잘 된 것 같네. 자네 참 합리적인 친구야"

B: " 야! 김 과장 이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나? 이것도 보고서라고.. 쯧쯧 다시 써와!!"

어느 날 김 과장은 똑같은 보고서를 올리고도 각기 다른 팀장으로 부터 위와 같은 소리를 들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보고서가 잘 못 되었다면 이렇게 상반된 반응이 나오지 않을 텐데, Feed back이 너무 극단적이어서 김과장은 혼란스럽다.

뭐라는 거임???

뭐라는 거임

난 합리적인 사람일까?
아니 , 넌 감정적인 사람이야.

 

"난 해당 자료에 대해서 Fact 위주로 정리해서 낸 합리적인 결론인데 뭐가 잘 못 된 거지? 난 비합리적인가?"

맞다. 당신은 비합리적이다. 아니 당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비합리적이다. 고쳐 말하자면 이성적이지 않고 감정적이라고 해야겠다.

합리(合理) , 이론이나 이치에 타당하게 들어맞다는 말이다. 왜 누구에게는 합리적인 일들이 누구에게는 비합리적, 비이성적인 결과가 되는가?

그건 바로 사람은 원래 감정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배움의 많고 적음을 떠나, 성별을 떠나, 젊고 늙음을 차치하고 누구나 감정적 인간이라는 데는 부인할 수 없다.

쇼핑을 위해 아내와 함께 옷가게에 들어섰다. 이미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옷은 정해졌지만 종업원은 자꾸 엉뚱한 디자인에 옷을 권한다. 그때마다 타당한(?) 이유를 들어 거절의 사유를 대느라 고생한다 결국에 마지못해 사는 듯 그 옷을 보여달라고 한다. 아내와 종업원이 다른 디자인의 옷을 권해도 그때부터는 이 옷에 대한 모든 미사여구를 동원하고 심지어 내 체형을 고쳐서라도 잘 어울린다는 논리를 읊어대다 마침내 결재를 한다.

면접장에 들어서서 지원자들의 면면을 살피다 보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특별히 눈이 가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물론 철저히 프로세스대로 필요 요소요소에 적합한 인재를 뽑아야 하지만, 지원자들의 수준은 대동소이하고 결국 마음에 드는 인물을 선택하고는 이런저런 선택의 근거를 가져다 붙이고는 나는 이성적으로 선택했다며 자조한다.

이렇하듯 선 감정적 선택, 후 이성적 핑계의 사례들은 차고 넘쳐난다. 어쩌면 우리는 감정에 따른 선택조차도 인식하지 못하고 이성적인 핑계들만을 기억하면서 난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사람은 감정적이다. 철저하게 감정적이다.

합리적이란 뜻은 상대방이 내 뜻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가 아닌가의 문제일 뿐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너무나도 감정적이기 때문에


처음으로 돌아가서, A는 영업팀장이고, B는 품질팀장이었다. 제품에 크게 영향이 없는 부분의 하자를 검사한 결과에 따라 출고하지 못할 수도 있고, 한시적 조건을 달아 출고할 수 도 있다. 결국 판단을 위한 데이터는 변함이 없지만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입장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즉 내가 불리해질 수 있는 문제에 대한 감정적 선택이 영향을 준 것뿐이지, 선택까지의 과정이 논리적인 든, 이성적이든, 그렇지 않든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

결국 합리적이란 뜻은 상대방이 내 뜻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가 아닌가의 문제일 뿐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너무나도 감정적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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