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좋냐?

2022. 1. 14. 16:00삶의 지혜

반응형

우리나라에서 사회생활하는 사람 치고 음주문화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

비단 사회생활이 아니더라도 술을 마셔야 할 상황들은 널러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술을 잘 마시는 사람에게는 이 또한 좋은 기회가 될지 모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고역스러운 일이 없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술을 한 잔도 못 하셨다. 친척집에 제사가 있는 날은 만취(?) 해 돌아오셨는데 알고 보면 음복주 1잔 드신 게 전부일 때가 많았다. 반면에 어머니께서는 소주 반 병 정도와 막거리 한 주전자의 주량을 가진 아버지가 감히 대적하지 못할 정도의 주량을 가지고 계셨다. 다행히 나는 어머니의 유전자에 힘입어 가까스로 버틸 힘을 가지고 있는 정도였다. 소주 반 병 정도쯤

문제는 회사였다. 한달에 한두 번의 술자리는 피해 갈 수 없었다. 특히나 신입사원 때는 힘찬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에 오버하기 일수였고 이튿날 술병으로 힘든 나를 보면서 이런 생활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그런데 사람이란게 희한한 게 모든 상황에 적응이 된다는 점이다. 그렇게 일 년을 보내고 나니 주량은 한 병이 되었고 체중은 5Kg 늘어있었다. 사실 신입 때 약간 안 습할 정도로 저체중이었던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술 덕분에 늘린 체중으로 사람다워져 가고 있었다. 이제 다가오는 술자리가 그 정도로 두렵지 않았고 술에도 맛이 있다는 것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소주는 물과 에탄올에 첨가물이 혼합되어 만들어진다. 대부분이 휘발되는 알코올과 물이다. 그러나 인체에 들어가면 이 쓰디쓴 물약은 고통을 잊게 하는 묘약이 된다.

아마도 술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세상에 대한 쓴맛을 알아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