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14. 09:45ㆍ삶의 지혜
벌써 금요일입니다. 시간이 참 빠르죠.
내일이면 토요일이란 생각을 하면 한결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토요일이 되면 즐겨 보는 프로가 있습니다. 신작 영화에 대한 소개와 우리가 알지 못했던 감춰졌던 명작들을 소개해 주는 프로입니다. 개인 시간을 투자해서 보아야 할 영화들을 간략하게 축약해서 엑기스만 보여주는 프로이지요. 영화에 대한 대략적인 줄거리와 내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서 파악해서 알려주는 영화 가이드 역할을 해 줍니다.
요즘 유튜브를 보게 되면 이와 유사한 콘텐츠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최근 인기 있는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를 매우 간략하게 정리해 주는 식입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드라마의 시작부터 끝까지 단 10분 내에 모든 걸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콘텐츠들은 유튜브에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점점 더 이런 채널들을 보다 보면 그동안 2시간 이상 되는 영화나 시리즈들을 어떻게 봐 왔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의 핵심만을 축약해 준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영화를 만들 때는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몇 년간에 걸쳐 다양한 장면을 찍고 편집하여 2시간 반이라는 최종의 완성물을 만들어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시간을 참지 못하고 10분 만에 그 모든 것을 파악하려 하죠. 당연히 감독의 의도나 세심한 디테일을 알 수 없습니다.
그걸로 영화에 대한 모든 걸 알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점점 더 인스턴트 영상에 노출될수록 우리의 인내심은 나도 모르게 사라져 갑니다. 이러다가는 채 30분짜리 영상도 참지 못할지 모릅니다.
안다는 것과 깨닫는 것은 다른 개념의 문제입니다. 어느 지역의 어떤 음식이 맛있다는 것을 알더라도 경험해 보고 맛을 느끼는 것과는 다른 것처럼 말이죠.
영화를 통해서 우리가 얻고자 것이 단지 줄거리인지 영화가 주는 즐거움과 감동인지 잘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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