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2 GOS 문제로 삼성이 무너질것 같다는 사람에게

2022. 3. 10. 17:36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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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 조작한 거 진짜 잘못은 했지만 대안이 없다.


1993년 6월 5일 일본 도쿄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루프트한자 일등석에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당시 고문인 후쿠다와 기보가 작성한 후쿠다 보고서를 읽고 있었습니다. 그 보고서를 통해 삼성이 갖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들을 파악하고 수행원들을 불러 삼성의 변화와 개혁의 당위성을 쉼 없이 설파했습니다 그렇지만 쉽사리 변하지 않는 삼성에 품질 마인드에 격노하였고 스스로 삼성 품질경영에 최첨병을 자처하였습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을 대표하는 이 구호가 바로 이렇게 생겨났습니다. 그 시점을 필두로 삼성은 말 그대로 혁신을 통한 품질 우선주의를 추구하였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들을 고치며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4월 초 언론에는 충격적인 기사가 발표되었습니다. 23 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이어오던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결국 접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누적된 적자 구조속에 MC 사업본부를 매각한다는 낭설은 여러 번 나온 적이 있지만 이처럼 구체적인 발표는 처음이었고 시장을 술렁이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결국 4월 5일 이사회에서 7월 31일 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결정하였지요.

좋든 싫든 LG 전자의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의 선택적 대안이 되었던 부분입니다. 그러나 LG 스마트폰이 사라진 이후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삼성 스마트폰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 삼성 스마트폰에 LG전자 제품이 그다지 큰 경쟁자 역할을 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존재가 없던 LG전자 스마트폰이 사라진다고 했을 때만 해도 뭐 큰 변화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LG가 점유하던 지분을 삼성이나 애플이 나눠가질 비율이 어느 정도 일까 하고 추측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갤럭시 S22 GOS 사태를 보면서 단순히 LG 스마트폰이 차지하던 것은 시장 판매 비중만이 아녔다는 생각이 듭니다.

LG 스마트폰이라는 경쟁자의 상실이 삼성 스마트폰에 안일함을 심어준 것은 아닐까?



잘 알다시피 GOS(Game Optimizing Service)는 높은 사양에도 불구하고 고사양 게임이나 어플을 구동할 때 발생되는 발열 문제를 잡기 위해 인위적으로 성능을 다운시키는 시스템입니다. 문제는 이 부분을 소비자들에게 투명하게 고지하지 않고 스펙상은 최고급 사양임을 내세우며 판매하고, 실제 구동할 때는 성능의 40%를 다운시키는 편법을 자행한 것입니다. 그 덕분에 소비자들만 불편을 격었고 결국 중국 싸구려 제품과 도매급으로 매겨지며 '긱 벤치'에서도 갤럭시 S 시리즈들이 퇴출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이번 GOS 파문으로 인해 갤럭시 S22의 판매 순항에도 문제가 예상됩니다. 일부에서는 S21부터 붉어진 제품력 하락을 탓하며 조만간 삼성이 망하는 게 아니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이엔드급은 애플에게 자리를 일찌감치 내주었고, 중저가 제품 시장에서는 중국 제품에 쫓기는 신세다 보니 그런 우려가 나올 만도 합니다. 더군다나 애플과 같이 스마트폰의 판매 수익뿐만 아니라 어플이나 시스템으로 창출되는 수익이 삼성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과거 디젤 게이트를 통해서 폭스바겐이 10조 단위에 과징금을 물고도 멀쩡이 살아 있는 걸 보면 이번 이슈로 삼성이란 거대기업이 휘청거릴 일은 만무하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 삼성이 변하지 않으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분명 삼성도 주저앉는 날이 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삼성의 이재용 회장의 영향력은 미미하고 최고위층은 자신들의 파벌 및 위치 싸움만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밖에서 회자되는 내용이 아니라 삼성 사내에서부터 드러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더욱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로썬 유일한 안드로이드 폰으로써 많은 이점을 얻고 있는 삼성이지만 변화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이라면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할아버지가 와도 삼성이 망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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