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가 가져온 나비효과

2022. 3. 31. 19:00이슈

반응형

러시아산 유연탄 공급 차질에 따른 시멘트 부족 사태, 이러다 건설 자체가 멈출 수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물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곡물 공급 창고 이자 에너지 공급원이던 러시아 제재로 말미암아 국내 경제에까지 미치는 영향들이 적지 않은 상태입니다. 곡물과 경유값 외에 시멘트의 공급 차질까지 유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영 엉뚱해 보이는 건설업체의 위기까지 얘기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시멘트는 고온에서 석회석과 점토, 기타 재료들을 섞은 다음 1500℃ 이상의 고온의 소성과정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이 소성과정을 위해 화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저렴한 원료가 바로 유연탄, 흔히 말하는 갈탄, 역청탄입니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시멘트이 원료라기보다는 시멘트 생산을 위한 부재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일반가정에서 사용하는 연탄은 무연탄이라고 합니다.

현재 국내의 유연탄 공급의 7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사태로 국제사회의 대(對)러 제재가 강화되면서 공급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작년 유연탄 가격 대비 현재 4배 이상 폭등한 상태입니다. 

 

현재 국내 시멘트 공급량은 평소의 1/3 수준으로 각 건설현장으로 옮기려는 운송차량들은 6시간 이상 대기하면서 물량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마저도 헛탕을 치기 일쑤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시멘트 재고 보유량 역시 평소의 절반 수준인 35만톤 수준으로 이런 상태로 계속될 경우 다음 달 전국 건설현장이 멈춰 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4월 중순이 넘어가는 시점부터 심각성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건설물동까지 조정해야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멘트의 하루 사용량이 20만톤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시멘트 비축물량은 체 이틀 치에도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봄이 오고 땅이 녹으면 건설현장의 시멘트 수요는 더욱 증가할 예정이서 건설업계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상황에서도 무리한 공사 진행으로 부실공사로 이어지는 일들이 늘어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미 현대산업개발 사태에서 보았듯이 아직까지도 기본을 준수하지 않아 안전불감증에 걸린 하청업체들이 많은 것처럼 시멘트 공급 차질에 따른 어려움이 계속될 경우 자의적으로 물을 많이 타거나 불량 시멘트의 사용 등 편법이 남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