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짝퉁 판매로 결론, '크림'과의 가품 공방 일단락

2022. 4. 6. 13:18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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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짝퉁 판매로 결론, '크림'과의 가품 공방 일단락

명품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공통적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흔한 상품보다는 고가, 그리고 레어한 아이템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 주고 돋보이게 해 준다고 믿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느 브랜드보다 핫한 명품을 걸치고 나갔을 때 주위에서 느껴지는 눈길이 다르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느껴서가 아닐까요. 

그런 대중들의 심리와 니즈에 부합하여 최근 병행수입 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났고 매출실적 역시 인기를 반영하듯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명품 브랜드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꽤 매력적인 영업 포인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명 명품에도 가성비를 따지기 시작한 것이죠. 

가성비를 따지는 명품을 명품이라 할 수 있나?

 

그런데 우선 명품에 대한 정의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명품이란 게 뭘까요? 가격이 비싼 물건? 희귀한 제품? 인기가 있는 아이템? 제가 생각하는 명품의 기준은 이렇습니다. 세대가 지나가더라도 그 가치에 변화가 없는 제품. 그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세대가 지날 정도로 가치가 변함없거나 더 오르기 위해서는 분명 희소성이 있어야 할 테고, 결국 그 가치를 알고 찾는 사람이 많다면 분명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겠지요. 그런 면에서 보면 명품에 대한 중요한 기준은 결국 이 제품에 대한 가치를 어디에 두는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부분을 명품 브랜드 업체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생산량에 제한을 두거나, 롤렉스처럼 고객을 가려가며(?) 판매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들만의 로열티를 유지, 계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명품을 조금 더 싸게 구입하겠다고 가성비를 따지는 것은 명품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 싸게 구매한다고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의 브랜드를 명품이란 카테고리에 담기 힘들지 않을까요. 결국 더 싸게 구매할 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그러면 희소성이 떨어지고 가치하락을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무신사 피어 오브 갓 티셔츠 가품 논쟁 

그렇지만 나름 가치를 알아봐 주는 제품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은 부자들과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부자들은 자신들의 재력을 뽐내지 않아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는 외적인 아이템 그것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병행수입 업체들의 성장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터질 것이 터졌는데요. 바로 병행수입업체의 가품 논란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무신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무신사에서 구매한 '피어 오브 갓' 에센셜 티셔츠를 한 소비자가 리셀을 위해 네이버 '크림'에 올렸고, 크림에서는 해당 제품이 가품이라고 판정한 것이죠. 그런데 이때 무신사의 대응이 좀 의아합니다. 당연히 피어 보브 갓 본사에 제품의 진위여부를 물어 판단을 했어야 하지만 자신들이 수입한 수입처에 해당 내용의 판단을 물은 것입니다. 결국 돌아온 대답은 진품이라는 판단이었고 따라서 '크림'쪽의 판단 미스로 기우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크림'에서는 '피어 오브 갓' 본사에 문의하였고 무신사에서 판매한 티셔츠가 가품임을 최종 판정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무신사는 고객들에게는 200% 의 환불조치와 사과문을 계제 하면서 일단락 된 내용입니다.

 

무신사 속은 건가? 속인 건가?

그런데 한 가지 의문스러운 점은 당연히 가품 여부에 대한 판단이 공신력을 얻기 위해서는 피어 오브 갓 본사에 문의했어야 한다는 것을 무신사 측에서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부분에서 의도적인 디펜스 아니었냐는 고객들의 의심을 떨치기 힘들어 보입니다. 

무신사는 이미 지난해만 2조 이상의 매출을 올린 병행수입 브랜드 탑 업체이고, '스타일셰어' 29cm 등을 인수하여 기업규모의 확장을 이룬 대표적인 업체라는 점입니다. 대부분 무신사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판단도 병행수입업체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할인율이나 시스템, 그리고 문제의 가품 판정 여부까지도 믿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이슈로 인해 결국 무신사의 신뢰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단지 무신사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발란 등 온라인 병행수입업체 등으로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결국 병행수입업체들은 다 거기서 거기일 것이라는 불신풍조가 퍼지고 있는 것이죠.

 

결국 명품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를 악용한 것인지 자신들 역시 피해자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소비자 역시도 명품을 가성비로 접근하는 생각은 조금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소비자 인식이 계속될 경우 제2의 무신사 이슈는 언제고 부활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가치의 제품을 찾는다면 그에 걸맞은 지불이 따라온다는 것이 당연함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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