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27. 07:37ㆍ자기계발
정확히 듣고 바로 대답하기
요즈음 오전 시간에 여유가 생기고 날씨까지 좋다 보니 회사까지 걷는 생활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예전보다 출근시간이 한 시간이나 늦춰졌는데 반해 내 생활 루틴은 그대로여서 결과적으로 최소 아침시간이 1시간 이상이나 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출. 퇴근 시 걸어오면서 당연히 귀에 이어폰을 끼고 영어 클립을 듣습니다. 간단한 인터뷰에서 긴 TED 강의까지 다양한 소재들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영어 듣기가 점점 더 수월해지면서 영어로 된 정보들이 이제 영어가 아닌 그 정보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덕분입니다. 즉 그전에 영어 발음이나 단어를 인지하고 문자 구조에 대해서 생각하느라 말하는 상대방이 전하려는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럴 정도의 실력이 안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어로 무언가를 듣는다는 행위는 인위적으로 내 몸을 끌어다 맞춰야 하는 고역이었습니다. 단순히 조항서 하는 일이 아닌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죠.
하지만 그런 날들이 반복되면서 억지로라도 표현을 익히고 듣기를 반복하면서 차곡차곡 실력이 쌓였던 듯합니다. 2~3분가량의 유튜브 클립들을 자주 듣는데 신기하게도 별다른 의식 없이 들어도 전체적인 내용이 머릿속에 남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억지로 보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서 보고 듣게 되더군요.
영어로 대화할 때 필요한 첫 번째 능력
그것은 당연히 상대방의 질문을 이해하는데서부터 시작됩니다. 영어를 아니 언어를 배우는 첫 번째 이유는 그 언어로 상대방과 대화하고 미디어나 서적을 통해서 정보를 얻고 또한 그 기반으로 내 의견을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번째 요구조건이 바로 리스닝입니다.
예전 회사에 모시던 팀장님은 외국 바이어와 미팅이 잡히면 항상 묻는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일명 육하원칙에 의거한 질문 리스트가 존재했는데 재밌는 건 대답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본인이 영어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필수 질문만 던지는 것인데 알고 보면 상대방이 하는 대답을 듣고 이어지는 질문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저 자신이 생각하고 준비한 다음 질문을 상대방의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던지고는 했습니다. 아마도 본인은 회의에서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자위하고 있었을 테지만 상대 바이어 입장에서는 참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언어는 일방통행이 아닙니다. 쌍방향이 모두 열린 소통이 되어야 합니다. 공을 벽에 던지면 튕겨져 나와야 다시 그 공을 벽에 던질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벽에 공을 던졌는데 박혀 버리거나 해서 돌아오지 않는다면 벽에는 온통 질문으로 도배되고 더 이상 대화는 진행될 수 없을 것입니다.
대화를 끌어가기 위한 0.1초의 순발력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이해하기 쉽게 배드민턴에 비유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배드민턴에서는 다양한 스트로크가 있는데 머리위로 큰 아치를 그리는 하이 클리어와 직선으로 강력하게 날아오는 스매시가 있습니다. 대화는 스트로크보다 스매시에 가깝습니다. 그것도 제 몸 쪽으로 날아오는 셔틀콕이라고 보면 됩니다. 0.1초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집니다. 그런 찰나의 순간에 질문을 이해하고 내가 말하고 싶은 표현을 떠올려야 하는 매우 어려운 과정입니다.
이런 상황에 상대방이 의문사를 뭘 썼는지, 시제는 뭔지 뭘 강조했는지, 따질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습니다. 듣는 순간 바로 의미를 이해하고 적절한 대답을 하지 않는다면 이 대화는 더 이상 진행되기 어렵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회사에서 누군에게 서류가 어디 있는지 물었는데 눈만 멀뚱멀뚱 뜨고 2~3분 만에 "그 리포트는 오늘 마무리하겠습니다." 질문에 맞지 않는 답을 한다면 누가 그 사람과 대화를 하려고 할까요? 전화영어나 학원 강사들이나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는 것뿐이지 현실적으로 볼 때 그런 사람을 찾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결국 질문을 듣는 즉시 이해하고 적당한 단어라도 뱉어야지 그나마 그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이 생깁니다.
질문을 듣고 바로 이해하려면
안타깝게도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중에서 가장 더디기 느는 과정이 바로 듣기인 것 같습니다. 듣기와 읽기는 수동적인 Input에 해당되기 때문에 능동적 Input 인 말하기나 쓰기보다 수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나 주위의 분들을 보더라도 오히려 말하기 실력이 향상되는 속도는 빠른데도 제대로 듣기가 되지 않아서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상대방의 질문이나 설명을 충분히 이해하기만 하면 대답을 멋지게 할 텐데 불시 간에 지나가 버린 내용을 잡기란 너무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다시 설명해 달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요청도 한두 번이겠지요. 결국 제대로 들을 수 없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토록 중요한 듣기 실력은 어떻게 향상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듣기 실력을 빠르게 향상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임계치만큼의 충분한 Input이 있어야만 합니다. 뭔가 대단한 비법을 기대하신 분들은 조금 실망하셨겠지만 결국 기본이 되는 양을 채우지 않고 실력 향상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다만 개인의 듣기 '임계치'라는 것은 조금은 상대적인 면이 있어서 좀 더 효율적으로 듣기를 한다면 다른 분들보다 상대적인 이점을 가질 수는 있습니다. 즉 버리는 시간을 줄여서 좀 더 효과적인 듣기는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듣기 실력 향상을 도와주는 몇 가지 Tip
일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질문을 빨리 캐치해 내고, 설명에 대한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아까도 설명했지만 질문의 속도는 너무 빨라서 의식적으로 해석해서 대답하기 위한 Output을 뽑아내는 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듣는 동시에 무의식적인 의미 이해와 동시에 답변이 되어야 합니다. 토익스피킹이나 오픽과 같은 시험을 경험해 보셨다면 잘 이해될 것입니다. 물론 어려운 내용의 질문이라면 생각할 잠시의 틈을 주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게는 즉시 대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화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듣는 즉시 이해를 목표로 두어야 합니다.
제 경우에 도움 된 듣기 방법을 소개해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2~3분짜리 영어 동영상을 최소 3회 이상씩 듣습니다.
처음에는 영상을 보지 않고 소리로만 듣습니다. 그러면서 순수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해 봅니다. 10%도 이해되지 않는다면 다른 좀 더 쉬운 영상으로 변경하여 듣습니다. 단순이 이 단계에서는 이 클립의 개략적인 내용만 이해한다는 마음으로 듣습니다.
2. 그다음은 영상을 보면서 듣는 겁니다.
Comprehesible Input이라는 얘기를 들어보셨을 텐데요. 소리와 영상을 함께 들으면 단순히 소리로만 전달되는 것들이 영상 속의 내용과 겹쳐지면서 의미단위로 기억이 됩니다. 즉 어떤 사람이 컵을 들고 있다가 떨어트리고는 " What a so clumsy!"라고 했다면 clumsy라는 소리가 서투르다는 의미와 연결이 되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이 애니메이션을 반복해서 보기만 하는데도 영어에 익숙해지는 이유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영어 소리가 나오는지 맵핑 작업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을 보면서 다시 듣는 과정은 이에 해당됩니다.
3. 그리고 다시 소리로만 들으면서 잘 안 들린 부분의 스크립트를 확인해 봅니다.
소리 과정이 너무 빨리 흐르기 때문에 뭉개지거나 약하게 발음되는 단어들은 들리지 않습니다. 물로 문장 내에서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 표현하지만 초보인 분들에게는 전체적인 문장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는 확인해서 알아가는 과정은 필요합니다.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야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처럼 말입니다.
통상 아침 출근시간에 저는 3개 정도의 다양한 클립을 듣고 있습니다. 어제의 국제뉴스나 셀럽의 인터뷰, 강의 등 걷는 내내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영어로 들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재미있고 뿌듯해서 더 찾아보게 됩니다. 언어에서 흥미는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하지만 재미를 느끼기까지는 의식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계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가 자기 계발서를 읽는 이유 (1) | 2022.09.30 |
---|---|
조니 김(Jonny Kim)의 끊임없는 도전 (0) | 2022.09.17 |
주재원을 준비하는 대기업 18년차 책임의 마음 (0) | 2022.03.24 |
미국출장에 배운 영어회화의 팁(tip) (0) | 2022.02.05 |
인도네시안 뮤직스타가 알려주는 영어습득법 (0) | 2022.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