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테슬라의 밀월관계도 이제 끝나가나...

2022. 7. 6. 07:39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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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테슬라 전기차 퇴출 시동

얼마 전 재미있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7월 초 쓰촨 성 청두의 거리에서는 중국의 교통공무원들이 도로에서 특정 차량의 진입을 막아서서 다른 길로 유도했습니다. 이들이 막아선 차량은 모두 테슬라의 전기차량들이었습니다. 이 시점에 중국 시진핑 주석은 청두를 방문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현직 지도부와의 비밀회동을 위해 방문 예정인 베이징에서도 동일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테슬라와 중국과는 양국 간의 관계가 소원해진 상황에서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코로나19로 상하이가 격리된 상황에서도 최우선적인 편의를 상하이 기가 팩토리에 제공하여 생산에 차질을 최소화해 줄 정도로 말이죠.

그런 이들 사이의 관계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까?



문제는 바로 테슬라 차량의 카메라가 중국의 민감한 정보들을 수집하는 통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테슬라의 전기차들은 특히 자율주행을 위해 라이다 센서를 버리고 AI와 카메라모듈만으로 제어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타 전기 자율 차량들 보다도 카메라의 비중이 월등히 높습니다.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서 교통상 황등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읽어 들이는 정보는 실로 엄청나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테슬라 차량이 중국에서만 판매된 것도 아닐 텐데 왜 중국은 이렇게 유난을 떠는 것일까?

미국에 한 부유한 변호사가 친구가 남긴 증거 때문에 국가의 적으로 간주되어 이리저리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가 오해를 풀게 되는 스토리의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윌 스미스 주연의 1998년 작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인데요. 극 중 주인공은 정보기관에게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감시당하게 됩니다. 당시의 기술로 가능한 것인지 의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현재의 상황이라면 이보다 더 한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갑자기 이 영화를 말씀드리는 것은 바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의 현실판이 각 국에서 벌어지고 있고, 특히 중국의 경우 이런 부분에 대해 상당히 잘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옛말에 제 발이 저린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간 중국은 자국민들의 안면인식 기술까지 동원하여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해 왔습니다. 그 용도로 주력으로 사용된 것이 CCTV이고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테슬라 차량에 달려있는 수많은 카메라들이 자신들이 이용한 것처럼 미국으로 정보를 퍼 나를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친 것입니다. 카메라 8대와 센서등을 탑재한 테슬라의 전기차는 중국 내부를 유유히 주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이는 중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차량이 정보를 빼내는 용도로 사용된다면 회사문을 닫겠다고까지 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중국의 관리들을 설득하기는 부족한 듯합니다. 이미 자신들이 해온 것이 있는데 테슬라 CEO 할아버지가 온들 해결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전기차를 통한 해킹이나 정보수집이 가능하다는 것을 중국 정부는 알고 있고, 아마도 자국의 차량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전기 자율 차량이 해킹될 경우 해당 차량은 운송을 위한 편의장치가 아닌 누군가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무기로서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전기차 기술이 이미 테슬라의 기술들을 흡수했고 자국 차량의 지분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 테슬라를 토사구팽 키기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견입니다. 중국이 그동안 보여왔듯 선진국의 기업들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자국 내 라인 구축 후 기술 확보를 하는 루트는 이미 일본이나 우리나라도 당해온 경험이 있습니다. 그게 비단 테슬라라고 해서 다르게 없다는 것이죠. 남이 주는 호의에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이제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가동률이나 앞으로 추가적인 중국 투자가 진행될지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론 머스크 역시 순진한 멍청이는 아닐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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