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part 2가 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2022. 7. 25. 08:49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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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고장 난 박훈정 감독


나는 박훈정 감독을 좋아한다. 그의 영화 스타일의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단연코 그의 최고 작품은 신세계라고 할 수 있다. 신세계를 봤을 때 이렇게도 한국형 누아르라는 것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박 감독의 영화는 빼놓지 않고 보는 편이다. 물론 마녀 역시도 꽤 신선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김다미라는 새로운 페이스를 발굴한 것은 물론이고, SF적 요소가 접목된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 영화라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적어도 마녀 파트 2가 개봉되기 전 개봉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마녀 파트 2를 감상하고 든 생각은 박훈정 감독이 브레이크가 고장 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마녀 파트 1 수준에서 영화가 진행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매우 큰 아쉬움이 들었다. 그는 한국형 SF 액션을 추구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한국형 마블 유니버스를 만들고 싶었던 것일까?

광고판 위에서의 액션신 거의 초사이언인 급 전투 능력인데 그리 달갑지 않다.


나는 SF  액션 영화를 좋아하지만 너무나 허무맹랑한 내용의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적어도 있을 법한, 그럴듯한 영화여야만 끌린다고나 할까? 그런 면에서 이번 마녀 파트 2는 지나치게 선을 넘어 버린 것 같다. 아마도 이들을 막을 수 있는 건 슈퍼맨이나 되어야 할 것 같다. 도대체 감독은 어느 수준까지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과유불급이라고 하였다. 이 영화를 네 자로 표현하자면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이 있을까 싶다.

 

 

과유불급(過猶不及) :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함보다 못하다.



골프나 야구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내는 Top 플레이어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타격 포인트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몸에 힘을 빼고 부드러운 스윙을 가져가는 것이 비결이라고. 아마도 박훈정 감독은 힘을 빼는 기술을 더 배워야 할 듯싶다.

우리 종석이는 초기 뭔가 할 듯 하더니 비중 너무 없었음, 3탄을 기약하는 건가? 망실입니다. 실망
진구씨 연기 그렇게 할 줄은 몰랐네. 증말


또한 캐스팅 역시도 썩 달갑지 않다.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페이스를 내세운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기존에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들이 왜 이 영화에서 유독 헛발질을 해댔는지 이해할 수 없다. 평소 진구의 연기력을 탓한 적은 없지만 이렇게 어색한 연기를 했던 영화가 또 있었는지 궁금하다. 도대체 어떤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차라리 그 역할을 차승원이 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마이사의 캐릭터가 살아 있었다면 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네 마이사입니다


신시아라는 신인을 발굴하기는 했지만 연기파 배우라고 대우받던 박은빈과 진구의 조합이 그리 매끄럽지 못했고 극 중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서은수 역시 캐스팅이 잘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서은수에게 있어서 여전사 역할은 맞지 않는 옷처럼 보는 내내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서은수가 술과 욕을 달고 사는 설정은 완전 Error임. 

은수씨 어쩌다 그리 된 겁니까?

 

극중 소녀역할의 뉴페이스 신시아

 

다미님과의 조우장면, 우정출연인듯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그럴듯한 비주얼을 만들고 싶었지만 흉내 내기에 급급한 나머지 마녀 파트 1과 같은 완성도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 같다. 결국 더 높은 수준에 영화를 바랐던 관객들에게 외면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이럴 거면 초인 캐릭터를 를 더 발굴해 한국형 한국형 마블 유니버스를 구축해보는 게 어떨까 싶다. 이제 마녀에 대한 미련 일랑은 접어두고 신세계 프리퀄이나 제대로 만들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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