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31. 07:36ㆍ영화
넷플릭스 신규 공개한 기묘한 이야기 1,2부로 나누어 공개
넷플릭스의 대표적인 시리즈 중 하나인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시즌 4가 최근 공개되었습니다. 주인공인 어린이들의 성장과 함께 시즌을 이어가는 콘텐츠인 덕에 수많은 덕후를 양산한 시리즈입니다. 과거 70~80년대의 갬성을 다루면서 'ET' 등의 분위가 느껴지는 연출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등 흥행요소가 충분한 인기 프로입니다.
그런데 넷플릭스를 이용자로서 최근 가격인상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최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몰아보기를 막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입니다. 기존 넷플릭스의 정책과 달리 새로운 시즌을 1,2부로 나누어 공개한 것인데요. 기묘한 이야기의 1부인 7개의 에피소드만 공개되었고 이후 에피소드는 오는 7월에 공개된다고 합니다.
넷플릭스와 유사한 OTT서비스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마존이나 애플 TV, 디즈니 플러스 등 과거와 달리 경쟁사들이 많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시청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역시 늘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회사들만의 특징들이 있으며 이를 최대한 어필하면서 영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거 새로운 시리즈에 투자하는 애플이나 애니메이션과 마블 시리즈라는 간판모델을 내세우는 디즈니 플러스가 있지요.
만면 넷플릭스는 시장을 일군 초석이 되는만큼 더 다양하고 많은 콘텐츠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이런 특장점이 신규 가입자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오판하는 한 가지는 바로 시리즈 몰아보기가 가능하다는 특징입니다. 초기 넷플릭스가 기하급수적으로 가입자를 늘릴 수 있었던 이면에는 코로나19 펜데믹이라는 환경적인 요소가 큰 역할을 한 것도 맞지만 '정주행'이라는 단어를 양산할 만큼 시리즈를 몰입하여 볼 수 있는 몰아보기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클립 10도 재미없으면 돌리는 이와 중에서 수십 시간 동안 시리즈를 연달아 보는 노력은 그만큼 몰입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런데 중간에 맥을 끊어 놓는다면 수많은 덕후들의 원성을 살게 분명한데도 왜 이러 결정을 내렸을까요?
넷플릭스의 이번 결정에는 분명 수익적인면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엔데믹으로 가면서 야외활동을 찾아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더 더 이상 실내에 TV 앞에 앉혀둘 사람들이 없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신규 가입자의 수가 눈에 띄게 줄고 경쟁사들과 가입자 비중을 나누어 먹다 보니 주식시장에서 가치 하락도 큰 폭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를 타개하고자 수익성을 올리는 방향을 정책선회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리즈를 나누어 가입자를 더 잡아두고자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과연 이러한 정책이 묘수가 될 수 있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몰라도 썩 좋은 생각은 아닌듯 보입니다. 물론 짬짬이 영화를 즐기던 사람들에게 있어서 1,2부 분할 공개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대부분의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시리즈를 몰아볼 수 있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그 사실 하나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볼 때 이번 결정의 결과가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수익만을 쫓아 그동안 이용한 고객들의 기대를 저버린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멀리 보고 긴 호흡에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낼 때가 있습니다.
눈앞의 수익을 쫓아 고객의 기대를 저버린 넷플릭스의 미래가 어두워지는 것을 정책의 변경에서 미리 짐작케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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