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5. 10:33ㆍ자기계발
성공, 결국 그것은 태도의 문제
90년대 그러니까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는 사실 수험 준비로 교과서 이외에 책을 읽기는 쉽지 않았다. 지금도 물론 그런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지만 당시 읽었던 책들 중 기억에 남는 세 권의 책들이 있다. 한 권은 홍정욱 씨의' 7막 7장'이었고, 두 번째는 장승수 씨가 썼던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히라 미스요 라는 일본 여성 변호사의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라는 책이었다. 모두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였다. 아마도 그런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어떤 비밀이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함에 이런 류의 책들을 주로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와 돌이켜보면 기억에 남는 건 이 세 권 정도이다.
그중에서도 장승수 씨가 썼던 책은 뭐랄까 자신의 어려운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는데 초점이 맞춰지지 않고 공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많이 담은 내용이어서 기억에 더 남는 듯하다.
얼마 전 방송을 통해 그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머리숱이 예전만 못하지만 얼굴은 그대로인 듯 보였다. 여전히 쾌활하고 긍정적이며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은 예전이나 큰 변화가 없어 보였다.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한 이후 사법시험을 패스하고, 현재는 어엿한 법인의 대표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공부 당연히 힘들죠.
쉬울 리가 있나요.
하지만 공부라는 건 새로운 걸 하나라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걸 하나하나 배워 갈 때 느끼는 그 보람을 여러분들도 느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에게 있어서도 공부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그는 그동안에 그가 살아온 환경과는 전혀 다른 공부라는 활동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게 된 것 뿐이다.(그것이 가능한가?) 처음 그 책을 읽었을 땐 그는 자신이 처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유일한 탈출구로 공부를 선택했다고 오해했었지만 지금 와 생각해보면 그는 공부라는 그 자체를 즐겼기 때문에 지금의 장승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만일 그가 서울대 법대를 졸업 이후에 삶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그 목표를 향해 뛰었다면 아마도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을 것 같다. 당시에 그는 자기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만큼의 여유가 있지 않았기 때문에 오로지 공부를 많이 하면 서울대 법대를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노력했다고 한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시대에 태어 났다면 애플의 '스티븐 잡스' 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같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개발해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자녀교육에 대해 그는 그의 철학대로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에게는 학원을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중학생이지만 아직까지 학원을 다니지 않는 그의 아들 역시 그와 같은 방식으로 스스로 깨우치는 공부를 하는 중이다.
그 인터뷰를 보면서 그가 여는 성공한 사람들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울대 법대 출신에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졌다면 우리나라 상위 5% 이내에 엘리트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길을 아들에게도 고집하지 않으며 또한 엘리트로서의 권위적인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다만 공부에 대해서 보람을 찾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는 사람이다.
요즘같이 선행학습을 고집하는 많은 학부모들과 달리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한다는 단순하면서도 영원한 진리를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결국 학원을 가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혼자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말하면 스스로 생각하며 공부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한 학생은 학원에 간다고 해서 학습역량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되지는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차피 보면 과도한 선행과 학습량으로 인해 지금 배우는 내용의 진실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일정에만 쫓기는 쳇바퀴 노름의 대열에 앞장서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어쩜 우리는 우리의 삶이 특별해지기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 네모난 사각 통 속에 너도나도 똑같은 사이즈로 내 몸을 맞추어 가며 구겨 넣고 있는 듯하다. 세상에는 메스를 잡는 의사도, 판사 봉을 잡는 법조인도, 스페너를 잡는 작업자도, 농기구를 잡는 농부도 필요하다.
장승수 씨가 대단하다는 것은 그 역시 여러 가지 직업 군중에 한 사람일 뿐이며,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 행복하게 인생을 꾸미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동안에 다양한 고생들도 자신이 변호사 일을 하면서 고객들의 처지를 이해하는 공감 능력을 극대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긍정적으로 웃어넘길 수 있는 그의 성격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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