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3. 11:14ㆍ자기계발
시인을 꿈꾸던 아이는 어떻게 수학계의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었나.
인생을 살면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부모님? 아내? 자식? 친구?
모두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개인차이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이 맞다. 하지만 내가 오늘 얘기하고 싶은 것은 그 모든 사람보다 나에게 있어 중요한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점이다.
나이가 어릴 때 물론 부모의 역할 무척 중요하다. 인성을 좌우하는 것은 아이가 자라온 환경적 영향이 7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고 사회에 만나게 되는 친구 역시 삶의 좌표를 결정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뿐인가 결혼이라는 인생일대의 중요한 시점에서 만나는 배우자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나의 후반전이 달라질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2세들의 영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경영하는 데 있어서 언제나 나를 포기하지 않고 영원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 뿐이라고 생각한다.
의인과의 만남
허준이 교수는 올해 수학계의 난제인 리드 추측, 로타 추측 등 다수의 추측들을 해결하면서 그 공로로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일컬어지는 필즈상을 수상했다. 물론 한국계 미국인이므로 엄연히 따지자면 미국인에게 수여된 상에 이 정도 열광할 일인가 하고 폄하할 수도 있다. 하지만 허 교수는 프린스턴에서 수학하기 전까지 국내의 교과과정을 거쳤다는 부분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
부모님은 모두 스탠퍼드에서 수학한 동문으로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허준이 교수는 태어났지만, 국내 대학에서 교편을 잡은 이후 줄곧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의외인 것이 초등학교 시절 구구단을 외우는 것을 힘들어할 정도로 부모님들의 스펙(?)에 비해 학자의 기질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국내 언론에서 허 교수 역시 '수포자' 였다더니 뭐니 해서 억지 공감을 얻어내려고 하는 것은 좀 아닌 듯하다. 어찌 보면 부모님의 재력과 DNA는 허 교수가 서울대 수리과학부에 입학하는데 충분한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서울대를 입학한 학생을 우리는 수포자로 취급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매우 뛰어난 학생은 아니었지만, 나름의 학자가 될 기반은 되어있던 사람임에 분명하다.
서울대 재학 시절 F학점이 수두룩할 정도로 적응이 어려웠지만, 그를 수학의 길로 이끈 것은 바로 일본 필즈상 수상자인 '히로나카 헤이스케' 교수였다. 어릴 적 이분이 썼던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대성한 학자의 마음이란 게 이런 걸까? 뭔가 자격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배움을 계속하는 것이 아닌 학문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런 열정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허준이 교수 역시 이분에 대한 느낌은 남 달랐던 모양이다. 그 길로 수학에 뜻을 두고 이런 좋은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의지와 마음의 컬래버레이션
얼마 전 서울대 졸업식에 허 교수가 졸업식 축사를 한 것을 보았다. 뭔가 수학자라고 하면 딱딱하고 간결한 문체를 즐겨 쓸 것 같았는데 어린 시절 시인을 꿈꾸며 많을 책을 읽어서 인지 그의 글귀에는 그런 그의 문학적 소양이 묻어났다. 그의 축사를 듣고 한 가지 공감되는 부분이 기억난다.
대학생활은 길 잃음의 연속이다. 불확실성과 고민, 선택이 연속인 뭐하나 명확한 것이 없는 앞으로의 삶은 그저 고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그 하루하루를 기대와 설렘으로 맞이하는 건 어떨까 합니다.
사실 현실적인 상황을 긍정적인 자세로 담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그는 우리에게 한 가지 조언을 준 것 같다. 결국 고단한 삶의 함께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기에 마음이 반하는 일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소 나는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2가지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 왔다. 그건 바로 의지와 마음이다.
어떤 일을 해내겠다는 의지는 어쩌면 우리가 말하는 책임감에 가까운 의미라면, 마음은 내가 자연적으로 끌리는 흥미 또는 관심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요소가 함께 어울릴 때 비로소 한 방향을 가리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한 방향으로의 삶을 살지는 않는다. 앞서 다뤘던 '데이비드 고긴스'나 '조니 킴'과 같은 인물들도 이 두 가지가 한 방향을 이룬 사람은 아니다. 다만 의지, 책임감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뛰어난 것이다. 자신의 동료들에 대한 책임, 사회에 영향력에 대한 책임, 남겨진 이들을 위한 책임 등 그 둘을 이끌어온 것은 어쩌면 이런 책임에서 비롯한 의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런 반면 허준이 교수는 이 두 가지 요소가 한 방향을 가리키는 사람이다. 물로 그 나침반을 정렬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길 잃음의 과정을 거쳤지만 결국 자신을 자리를 찾아내었다.
삶의 일정한 방향을 찾을 때
성과를 낼 때 역시 이 두 가지 요소는 영향을 미친다. 어떤 리더는 무대포식 안되면 되게 하라는 식으로 책임감으로 무장시키고 전선에 투입시킨다. 스파르타식의 강제적인 방법은 빠른 효과를 장담하는 방식이다. 내 한계의 끝까지 밀어붙여 적응하는 사람만 살아남는 그런 힘든 과정을 의미한다.
반면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방향을 찾도록 하는 소프트한 방법이다. 물론 자신의 길을 찾기까지 얼마가 걸릴지 모르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 과정 역시 마음과 의지가 함께하는 일이기에 앞서의 방법보다는 쉬운 과정이 될 것이다.
어떤 방법이 옳다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의지가 뛰어난 잡초 같은 생명력이 있을 수 도 있고, 온실 속을 꽃처럼 살아온 사람들도 있다. 다만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탐구하는 자세는 언제고 우리를 성공의 길로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 그동안 내가 원하는 것에만 이끌려 살았는지 그것에 반하면 살았는지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삶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 오랫동안 걸어가야 할 순례와도 같은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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