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4. 07:07ㆍ자기계발
모든 일에는 관성이 작용한다.
뉴턴의 운동법칙 중 제1법칙인 관성의 법칙을 아는가?
물체에 외부의 힘이 가해지지 않으면 일정한 속도로 움직인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외력에 의해 속력과 방향이 바뀌기 전까지 물체는 기존의 운동상태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이런 관성은 비단 물리의 법칙 테두리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관성이 작용한다.
아마 관성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게 바로 습관이 아닐까 싶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이 관성의 법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좋은 습관도 나쁜 습관도 한번 시작하면 멈추기 힘들다.
2023년 새해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계획을 고민하다 구정을 넘기고 보니 벌써 2월의 마지막 주차다. 이런 미루는 습관은 없어졌으면 하지만 고치는 것이 쉽지 않다. 1월 초에 뜻한 바가 있어 사전같이 두꺼운 수험서를 샀다. 하루에 적어도 10페이지는 읽기 노라 다짐했다. 하지만 2달이 지난 지금 열어본 책장은 몇십 페이지 되지 않는다.
하기 싫다고 미루다 보면 관성에 의해 더 하기 싫어진다. 처음에 하루 이틀이 지나갈 때는 언제든 다시 붙잡고 되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몇일이 몇 주가 되기 시작하면 여간 강력한 의지가 작용하지 않는 한 되돌리기 쉽지 않다. 하기 싫은 일은 더 하기 싫어질 뿐이다. 결국 미루는 일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나는 제우스다. 벼락을 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지만 관성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결국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공통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희망이 있다. 부정적인 습관이 아니라 긍정적인 행동을 반복하면 여간해서는 바뀌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 일어나 책을 읽다 보면 일단 일찍 일어나는 행위 자체가 힘이 든다. 기존에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강한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씩 반복하다 보면 관성이 생기고 처음의 노력보다 수월하게 해낼 수 있다. 이런 성공 경험들은 누적되면 될수록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모든 일을 시작해서 성공하기까지 두 가지 요인이 있다. 그 첫 번째는 생각을 행동을 옮기도록 하는 의지이다. 의지는 일을 시작하기 위한 시작점, 점화원의 역할을 한다. 의지가 굳은 사람은 좀 더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다. 또한 뜻하는 바가 크고, 어려운 일도 과감하기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하지만 비루한 의지의 나 같은 인간은 의지 만으로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뭔가 다른 유지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습관이다.
일반적으로 2주간만 유지할 수 있다면 습관화할 수 있다고 한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것이든 2주간만 반복적인 행동을 유지할 수 있다면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다. 습관이 생기면 보다 작은 에너지와 노력으로도 공을 굴릴 수 있다. 회사일과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힘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 좀 더 중요한 가치에 더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숨어 있다.
뭔가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 흔히 대는 핑계가 바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미 회사를 다니면서도 수험생활을 병행해 성공한 이들이 증명하고 있다. 그들과 나는 무엇이 다른가?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 정말로 어려운 시험이 아닌 다음에서야 평균이상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 그뿐이다.
과거 사업부에 새 담당님께서 한 시간 단위로 업무에 대한 내용을 적도록 한 적이 있다. 시간별로 어떤 일을 했는지 간단히 기록하는 일이었는데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사실 공감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것은 귀찮음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말씀하셨다는 것을 안다. 일단 기록을 하게 되면 뜻밖의 소득이 있다.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투루 사용하고, 업무에 집중하지 못했는지 말이다. 결국 나는 해야 할 일들을 적당히 늘어놓고 하루 8시간을 적당히 보내고 있었다. 당연히 업무 집중도도 낮으니 결과물 역시 좋을 리 없었다.
시간에 대한 밀도가 낮다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부터는 업무 처리를 미루지 않는다. 빨리 처리할수록 스스로 결정할 자유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내가 할 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남의 스케줄에 나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 닥치기 때문이다. 일을 내가 주도하지 못한다면 업무를 하면서도 남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안고 가야 한다. 시간관리에 집중하다 보니 일과 중에도 시간이 벌 수 있었다. 톱니바퀴 사이에서 끼어있는 윤활유 같이 일과 일 사이에 자투리 시간은 의외로 요긴하다. 항상 적정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도 있고, 작은 시간이지만 그로 인한 결과물이 조금씩 쌓이는 것을 알기에 뿌듯해진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시간 역시 마찬가지다. 재정적 형편이 좋다면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적어도 일과 공부를 병행하지 않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재의 상황만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자세로는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한다. 결국 불평으로 바뀌는 건 없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탁월하지 않다면, 포기하지 않는 끈기라도 있어야 한다. 시작점은 같지만 남들보다 늦게 도착하게 되겠지만 결국 우리는 결승점에서 만날 테니까. 조금 늦어도 결국 도착하기 마련이다. 도중에 이탈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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