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2023. 3. 20. 08:00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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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이 좋은 사람일까?

1057회 로또 2등 당첨자 수는 무려 664명이나 되었다. 게다가 어떤 한 사람은 100장이 당첨됐으니 2등이지만 당첨금일 7~8억 선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뉴스를 듣고 처음 든 생각은 그 어렵다는 확률에서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나 하는 의구심이었다. 당연히 녹화방송으로 이루어지니 맘만 먹으면 조작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음모론에서 빠져나왔을 즈음에는 2등 아니 5등도 잘 안 되는 나의 운에 대한 궁금증이 피어났다. 
 

난, 운이 없는 녀석일까?

나는 복권을 자주 사지 않는다. 과거부터 나는 이런 류의 요행과는 거리가 먼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어릴적 문방구에는 일명 뽑기라는게 있었다. 거다란 도화지에 종이를 접어 붙인 여러 개의 제비 뽑기였다. 50원을 내면 1번의 기회가 주어 지는데 1등은 게임기에서부터 만화책, 사탕 등 경품도 다양했다. 돈이 생기면 불알친구와 매번 시도를 했지만 언제나 주어지는 기본 경품 외에는 당첨된 적이 없다. 그뿐인가 운동회 나 소풍 때 보물 찾기도 그렇고 경품추첨 한번 된 적이 없다. 그 이후로도 운에 맞기는 모든 활동마다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 보니 나는 요행이라고 느껴지는 것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 직접적인 복권에서부터 사다리 타기 같은 심심풀이 내기 등까지 말이다. 철저하게 내가 내 힘으로 조절가능한 활동에만 집중한다. 이렇게 하면 심리적인 이점이 있다. 아무리 나쁜 결과를 얻더라는 그건 내가 덜 노력한 결과이고, 반대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그 역시 내 노력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다. 
그런걸 보면 비단 이런 요행들의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얼마 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일본과의 경기를 보았다. 역시 오타니의 피지컬은 대단했고, 구위는 날까로웠다. 오타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 있다. 오직 야구만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일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일본 고시엔에서 우승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우승을 놓치고 울음을 터트린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오타니가 지금처럼 유명해지면서 그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과거 행적들이 이슈가 된 적 있다. 그 중 충격적인 것이 있었는데 바로 '만다라트' 차트이다. 만다라트 차트 같은 방법론은 그다지 특이한 것은 아니지만 내게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의 최종 목표를 위해 삼았던 단계별 목표 때문이다. 

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트 차트

8 구단에 1순위 드래프트를 위해 8가지 세부목표에 '운'이라는 부분이 있다. 목표를 위해 운이라는 부분까지 관리하고자 했던 그의 노력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누군가는 흘리는 복(운)을 자신이 줒어 담는다는 생각으로 쓰레기를 줒었다고 한다. 
 

운을 끌어들이는 사람, 운을 밀어 내는 사람 

 
 
과연 나는 어느쪽은 사람이었을까? 
사람이 성공하는데 있어서 내 실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나는 그동안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큰 성공을 이루지 못했을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뜻밖의 곳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운이 꽤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걸 나만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건강하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다. 매번 운전을 하고 다니지만 큰 사고가 난 적 없고, 누구에게 피해는 준적도 없다. 앞으로도 그리 암울하지 않고, 주위에도 좋은 사람들이 꽤 있는 걸 보면 결코 내가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경제적인 부의 기준만을 집착하면서 그동안 운은 나를 비켜가고 있었다고 오해했었다. 하지만 운이라는 것은 오직 금전적인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금전적인 부분 외 나는 너무나 행운을 가진 사람이다. 혹시 또 앞으로는 금전운도 터지게 될지 누가 아는가? 
그러니 운에 너무 억메일 필요도 너무 등한시할 필요도 없다. 
오타니의 노력처럼 준비된 사람이라면 언제든 어떤 형태로든 운은 우리 주위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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