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공통된 허언증?

2022. 10. 22. 15:24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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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순기능, 돈이 있으면 유익한 점


최근에 자기 개발서 시장을 보면 엄청난 부를 일궈낸 자산가들의 성공 스토리를 엮어낸 책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적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천억에 자산가까지 국내 국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책들의 주요 내용들은 자신이 돈에 대해 생각하는 관점에 대해 풀어내기도 하고 자신이 어떠한 방법으로 부를 일궈냈는지에 대한 비결을 소개하기도 한다.
그런 책들의 독자들 반응은 천차만별일테지만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실제 그들로부터 배워야 하는 부분에 집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이라는 것에 대한 반감에서인지 그런 내용 자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에 김승호회장의 "돈의 속성"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돈에 대한 김 회장의 가치관에 대해서 기술한 내용으로 나 같은 필부필부는 그다지 공감되는 부분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의 가치나 기준이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참고할 만한 내용들이 많아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다시 한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돈이 많으면 무엇이 좋을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돈이 많으면 무조건 좋은 거지. 먹고 싶은 것, 좋은 옷, 좋은 집에 좋은 차 타고 내가 하고 싶은 건 뭐든 할 수 있으니 당연히 좋은 것 아니야. 물론 일차적인 관점에서 돈이라는 것은 세상에서 내가 원하는 일들의 대부분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현실판 '지니'와 같은 존재이다. 그렇다고 해서 돈이 많다고 무조건적으로 금정표를 남발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돈이 많아서 좋은 건 단지 그뿐일까?

한편으로 부자들에게서 듣는 말 중 가장 공감되지 않는 내용이 하나 있다. 꼭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하지만은 않더라는 말이다. 이건 일종의 부자들의 공통적인 허언증 같은 것일까? 어떤 분야에 최고의 레벨에 도달하기 전에는 알지 못하는 고수들만의 세계라는 것이 부자들에게도 존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같은 서민들은 알지 못하는 그런 세상 말이다. 결국에 정상에 올라가 본 사람만이 꼭대기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세상 말이다.


그렇지만 그냥 내가 가진 재산과 경험한 부의 기준에서 돈이 많으면 좋은 이유는 바로 이 한 가지이다.

돈이 많으면 시간을 살 수 있다.

이 역시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누가 뭐래도 시간만큼은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지 나는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세상이 공평하지 않은 것처럼 시간 역시 그러하다. 확언컨데 돈이 많으면 시간도 살 수 있다. 커피 4분, 버스요금 2시간, 스포츠카 59년 , 영화 인 타임 속의 그런 기준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허구 속의 세상에서만 존재할 듯 한 돈으로 시간 벌기는 바로 지금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커피 한 잔에 4분


돈이 많으면 누군가가 알아내기 위해 소비한 시간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부를 통해 타인의 지식을 얻는 지름길을 갈 수 있다. 과외수업을 통해서 경쟁자보다 더 유익한 정보와 팁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누군가는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습득할 수 있는 과정 역시 단축시킬 수도 있다. 전문가로부터 자세를 교정받는다면 혼자 배우는 골프보다 더 빠른 시간 내에 타수를 줄이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정리하자면 돈이 많으면 내가 같은 시간 동안 원하는 무언가를 더 많이 하면서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이다. 돈의 순기능 바로 이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 영혼을 팔 생각은 없다. 아마도 대부분의 서민들이 부자라는 레벨로의 점프가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곳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금 형편에 불만이 있지만 딱히 꼭 부자가 되어야 하는 당위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목적지까지 가기 위한 구동력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막연하게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언제든 사라지는 신기루 정도에 불과하기에 우리는 부자가 될 수 없는 것 같다.

금수저를 찾아봐야겠다


하지만 드라마처럼 언제쯤 날 잃어버린 부자 부모님이 나타날까 하는 허황된 생각일랑은 버리자. 친구의 비싼 포르셰보다 내 주머니 속의 몇만 원을 어떻게 사용할 지에 집중하자. 그러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왜냐하면 그런 시간을 사기에 내 통장의 잔고는 턱없이 부족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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