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16. 09:09ㆍ삶의 지혜
거지방이 유행이라는데...
요즘 MZ세대들의 새로운 트렌드가 거지방이란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참일 때 부동상가격이 폭등하는 바람에 자고 일어나니 거지가 되었다고 벼락거지라는 말이 유행하더니 이제는 거지방이란다. 뭐 가진 것 없는데 허세 떠느라 오마카세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편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잠시 더 생각해 보면 한심한 상황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거지방에 모인 MZ세대들이 자신의 일을 가지고 이 수입이 있는 생활을 하면서 미래를 위해 아끼고 절약할 요량으로 이러는 거라면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아무런 기대와 희망 없이 단순히 자신들의 삶 자체에 대한 비관을 희화화하는 것이라면 매우 우려스럽다 하겠다.
우리 회사의 임시직 직원들도 세전 월 500 이상을 번다. 물론 실 수령액이야 이 보다 적은 돈을 가져가겠지만 둘러보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의 눈이 무서워서 잘 나가는 친구들과 비교되어서 시도조차 해보지 않은 친구들이 너무 많다.
간혹 면접을 보다 보면 취직에 대한 생각은 1도 없이 실업수당을 타려는 명목상 면접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저 와서 도장한 번 찍고 가면 한 두 달이 편하니 그리한다나.
부자들도 요플레 먹을 때 뚜껑까지 핥아 먹는다. 아무것도 없는데 왜 더 많은 것을 시도해 보지 않고 포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어차피 인생은 불공평하다. 시작점부터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왜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지 모르겠다. 눈떠보니 내 친구는 이미 나보다 훨씬 앞질러 있어서 그런 것인가? 인생을 그 친구와 자신의 경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당장 버려야 한다.
Not all at the same time.
원래 인생은 하나를 얻고자 하면 하나를 희생해야 하는 법이다. 내가 뭔가 하나는 채우려 한다면 내 속에 들어올 만한 공간만큼을 비워야 하는 게 당연지사이다. 내가 가진 것을 희생하지 않고 남들만큼 아니 남들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지려는 그 심보가 더 거지 같다.
끝이 보이지 않아서 시도도 안 하다는 말은 죽을 것이 뻔하니 그만 살겠다는 말이랑 같다. 제발 뭐라도 해보길 바란다.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노력 속에서 기회를 찾는 영광을 누려보기 바란다. 적어도 스마트폰으로 이런저런 비관적인 말장난보다 밖에서 조깅이라도 한번 뛰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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