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도 같이 있고 싶지 않은 인간

2023. 3. 31. 07:20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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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 그런 인간이 있다. 

아~ 또 월요일이네 하며 출근을 미루던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또 금요일이다. 이번에도 그만큼 바쁜 한 주였기에 매번 데자뷔를 느낀다. 하루에 8시간 이상 머무는 장소인 회사에는 일상 전반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의 대화를 나누고, 부딪치고, 웃고 어려움을 나누기도 한다. 여러 사람들이 모인 장소인만큼 다양한 성격이 공존하는 곳이다.  소심한 성격에서 대범한 성격, 배려심이 많은 사람과 눈치라고는 일도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다스러운 사람과 과묵한 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그렇다 보니 일부 소위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내게도 그런사람이 한 명 있다. 십수 년 회사생활을 했지만 이 사람은 첫인상부터 지금까지 줄곧 일정하게 피하고 싶은 사람이다. 

 

1. 세상에 모든일을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이 모든 일에 대한 기준이라 믿고 있는 사람이다. 그만큼 그 분야에서의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지나치다는 점이다. 분명 본인이 잘 모르는 것도 그 어떤 전문가보다 많이 안다는 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국 자신이 겪어온 경험에 의지해서 말하는 것이다. 현실은 초단위로 바뀌는데 과거 자신의 경험에 벗어난 일은 무조건 틀린 일이 돼버린다. 그는 새로운 생각에 대해 들어볼 여유가 일도 없다. 그렇기에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하지 못한다. 비단 자신의 발전만 멈추면 다행이지만 다른 프로젝트까지 잡아끌어 피해를 주곤 한다. 

명수형은 애교지..

2. Too much talker

연륜이 쌓이면 조심해야 하는 게 말이다. 2번 얘기할 걸 1번으로 줄이고, 그 1번도 적절한 타이밍에 얘기해 주는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그에게 전혀 없다. 언제나 자신이 세상의 1번이라고 생각하기에 모든 회의에서도 가장 많은 말을 한다. 십분 이해한다고 해도 그 많은 말속에서 건질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귀에서 피가 날 지경인데도 듣고 나면 남는 게 없다. 행여 자신의 말이라고 자르면 버릇없는 후배로 낙인이 찍힌다.  

3. 내로남불 전문가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이 말의 출처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정말 적절한 표현인 것은 분명하다. 내로남불 전문가라면 그도 한몫한다. 자신의 실수에는 세상 너그러울 수 없다. 자신의 실수는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다른 동료의 실수에는 너무나 야박하다. 업무를 꽤 했는데도 이런 실수를 한다며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는다. 그런 말에 발끈해 그에 대한 타박이라도 하게 되면 세상 못 된 사람으로 간주하면서 상종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그의 주변에는 사람이 없다. 

 

정말이지 어쩌면 이런 치명적인 불만을 모아둔 사람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주위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는 것을 알게되면 한 번쯤 자신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만도 할 텐데 말이다. 

가급적 피하려고 노력하지만 업무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정말 곤욕스럽다. 업무적인 스트레스가 아닌 사람에게 느껴지는 스트레스에 너무 힘이든다.힘이 든다. 그러면서도 그런 상황을 타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더 힘이 든다. 

'크리스마스 선물' 에 등장하는 스크루지처럼 어느 날 이후 확 바뀌는 그런 일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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