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8. 08:00ㆍ삶의 지혜
최선을 다한다는 것
사소한 일에도 최선을 다하라.
사소한 일을 잘 해내다 보면
큰일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 데일 카네기 -
한 순간 한 순간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이 성공하는 것이다.
- 칸트-
내가 생각하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면 안 된다.
그 범위를 벗어난 노력이 최선이다.
- 유재석 -
그냥 매사에 최선을 다했어요.
비결은 없어요.
- 어떤 수험생 -
세상에는 최선에 대한 무수한 말들이 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만 모든 성공을 이룰 수 있고,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나는 차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내 인생은 최선을 위한 최선은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누군가가 이런 대답을 듣게 된다면 비웃을지 모르겠다. 차선을 위한 최선이라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저 도덕책에나 나올법한 진부한 대답과는 다르다. 그렇다고 일부러 특이한 대답을 고민해서 그런 건 더더욱 아니다. 그저 솔직하게 나의 선택은 언제나 차선일 뿐이다. 모든 사람들이 최선만을 외칠 때 나는 차선책을 먼저 떠올린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면, 결정적일때 쓰러진다.
야구나 골프 등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보면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모두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몸에 힘을 빼라고 말한다. 항상 몸에 힘이 들어가 있으면 부드러운 스윙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타격이 이루어지는 임팩트 지점에서 힘을 쏟아붓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준비동작은 간결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야 한다. 모든 동작 하나하나를 신경 쓰면서 온몸에 힘을 넣었다가는 로봇처럼 엉성한 자세의 스윙만 나올 뿐이다.
소설가 김영하씨가 언젠가 '알뜰신잡'이라는 프로에서 이런 말을 했던 게 기억난다.
사람은 자신의 60 ~ 70% 만 써야지
100%를 모두 사용해서는 안된다.
절대 최선을 다해선 안된다는게 제 모토였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큰일난다.
인생에는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능력이나 체력을 남겨두어야 한다.
그래서 대체로 집에서 누워있다.
물론 농담반 진담반 같은 대답이었지만, 나는 그분의 얘기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모든 기기에는 예비전력이라는게 있다. 정전이나 이에 준하는 비상시 기기의 가동을 위해 미리 준비된 전력을 의미한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예비전력이 없는 기기와 같다. 정작 결정적인 기회가 오더라도 더 쓸 능력이나 체력이 없다면 눈앞에서 기회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잔여 에너지를 남겨두어야 한다.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 다른 이유는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이다.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말일까 생각이 되겠지만 내가 이뤄온 결과 중 일부는 분명 차선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한 것이 많다. 100% 그 일에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본질에서 벗어나기 쉽다. 너무 몰두하다 보니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 일의 테두리에서 한 발짝 물러나서 보게 되면 의외로 쉽게 일이 해결될 때가 있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이런 여유에서 힌트를 찾을 수 없다.
인간 능력 총량의 법칙
인간은 누구나 일정한 능력치를 타고 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100이라는 능력을 가기고 태어날 경우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그 능력을 20대에 다 써버리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30 ~ 40대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늦게 본인의 능력을 깨닫고 활동하는 사람이 좀 더 오랜 기간 활약하기도 한다. 영화에서도 보면 주인공 역할을 많이 하면서 롱런하는 배우는 많지 않지만 조연역할을 오래 하며 배우로 인정받는 사람은 많다.
결국 매우 특출난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우리 모두의 능력치는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 능력의 저장고에서 얼마씩 꺼내 쓸지는 내가 결정하기에 달려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늘 최선을 다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차선책은 돌아갈 여유를 만들어주고 우리가 하는 일의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게 하며, 더 오래동안 머물 수 있게 해 준다.
그래서 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지 않을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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