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담지 않은 말은 가볍다.

2024. 1. 4. 13:49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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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만나 일을 하다 보니 갈등도 많다. 대부분. 문제는 대화에서 시작된다. 말은 성격에서 나온다. 성격이 급한 사람, 고집이 센 사람, 자기 줏대가 없는 사람, 종류는 각양각색이다.

처음 만났을 때 시원시원한 말투로 호감을 갖는 사람이 있다. 어떤 부탁이나 질문에도 막힘 없이 대답하는 성격 덕에 첫인상에서 좋은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 사람의 진면목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다. 항상 자기 일에 고민하고 숙고하면서 준비된 사람은 어떤 질문이나 부탁에도 막힘이 없다. 그러나 그런 준비 과정이 없는 사람은 얼마 못 가 바닥을 드러낸다.

내가 아는 L책임도 그런 류의 사람이다. 쉽지 않은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0.1초에 망설임 없이 대답을 한다. 처음에는 이 친구가 이 분야에 많은 지식과 경험이 있어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성격에서 오는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L은 언제든 고민 없이 대답을 한다. 그럴 때마다 성의가 없다고 느껴져서 기분이 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대답을 기대하는 동료에게 정말 못할 짓을 하는 것이다. 간혹 이 친구가 허언증에 걸린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진다.

누군가의 언어는 깃털처럼 가볍다


나는 부탁이나 질문에 즉시 대답하는 사람들은 신뢰하지 않는다. 잠시의 망설임이 없다는 것은 평소 준비되어 있었거나, 고민 없이 내뱉는 것 둘 중 하나이다. 경험상 후자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민이 없고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은 가볍다. 가벼운 말을 내뱉는 사람 또한 가벼이 느껴진다. 그런 말들은 쌓여 그런 행동을 낳고, 그런 행동들이 모여, 그렇고 그런 사람으로 각인된다.
한번 각인된 이미지를 바꾸는 데는 많은 에너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다.

우리에게 눈과 귀가 2개씩인 이유는 분명 하나인 입보다 듣고 보는 것들이 많게 하기 위함이다. 그만큼 말은 내뱉을 때 진심이 담겨야 한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쓸데없는 말들이 많아질수록 더욱 공허해질 뿐이다.

말의 무게는 나이와 비례하지 않는다. 어리다고 말이 가볍거나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해서 무거운 게 아니다. 그만큼 생각의 깊이가 깊거나 얕음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신뢰가 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억지로 대답을 천천히 하라는 게 아니다. 혹여 그렇게 의도적으로 대답을 하더라도 결국 머지않아 들통나게 된다. 진정으로 상대방을 위한다면 대답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말의 무게를 잊지 말아야겠다. 가벼운 말들은 금방 날아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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