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가 아무리 좋아도 외국어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2024. 1. 24. 13:08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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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학습 종말의 시대

갤럭시S24 울트라. AI 및 통역기능이 추가 되었다.
아빠 이제 영어 공부 안 해도 될 거 같아요. 스마트폰이 알아서 통역을 해준대요.

딸아이가 공부하기가 싫었던지 인터넷에 올라온 AI 스마트폰 이야기를 꺼냈다. 이제 실시간 번역이 가능한 스마트폰이 있으니 외국어 공부는 안 해도 되는 세상이 온단다. 지금도 이 정도인데 앞으로 더 발전하면 외국어는 공부할 필요 없이 모두가 서로 언어가 통하는 시대가 올 거라는 것이다.
테슬라 로봇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민간우주선이 화성을 가는 시대에 외국어 통역기능이야 당연히 실현 가능한 기술이다. 지금 같은 기술 속도라면 능히 해결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래도 외국어는 공부해야 돼.
왜냐하면...

갤럭시 S24의 번역 그 이상의 무엇

커뮤니케이션은 번역과 통역의 영역과는 다르다. 단순히 말 그대로 상대 언어를 우리말로 바꿔놓는  작업은 일차원적인 것이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은 상대방과의 대화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며 느끼는 다차원적인 행위이다. 상대방의 말속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선 스스로 외국어를 배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가령 "너 참 잘했다."의 의미가 칭찬일 수도, 빈정거림일 수도 있듯이 말이다. 외국 영화를 볼 때 자막이 있더라도 그 대사의 속느낌이나 뉘앙스까지 전달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또한 언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의미 전달을 떠나 그 언어 국가의 문화와 예절을 이해하는 작업이다. 물론 잠시 여행을 하는 동안 물건을 사고, 음식을 주문하는 정도라면 스마트폰만으로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그 언어에 대한 것은 얻고자 한다면 반드시 스스로 외국어 배워야 한다.

혹시 지금 외우고 있는 연락처는
얼마나 되나요?


기술의 발전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기술의 발전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을 쓰기 전으로 돌아가 보자. 내 기억상으로 10개의 정도의 연락처는 외우고 있었던 것 같다. 대부분이 가족과 친한 친구였겠지만 어찌 되었든 그 정도 숫자는 내 머릿속에 있었다. 기억력이 좋고, 안 좋고를 떠나 그때는 대부분 그 정도는 외웠었다. 그런데 지금은 기억하는 연락처가 서너 개뿐이다. 기억 못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왜 그럴까? 결국 이제는 전화번호를 기억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필요성 자체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그 필요성을 우리에게서 빼앗아간 것이 바로 그 기술이란 놈이다.

기계가 아닌 온전히 내 입과 귀를 이용하여 내 머릿속의 문장을 꺼내는 작업이라야 한다.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공부도 기술의 역기능으로부터 피하기 위한 한 가지 노력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졌어도 나 스스로의 능력보다 좋을 리 없다. 앞으로 어떤 기술 할아버지가 생기더라도 스스로의 능력을 제한하는 어리석음은 행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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