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딜레마

2024. 2. 3. 10:33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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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살까? 말까? 

토요일이다. 토요일이면 항상 고민되는 게 있다. 
그건 바로 로또복권을 사느냐, 마느냐에 관한 딜레마이다. 
뭘 그런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느냐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얘기를 한 번 들어보라. 
우리는 모두 로또의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확한 수치까지는 모를지라도 한 사람이 번개를 수차례 연속으로 맞을 확률일 정도로 희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매주 우리는 로또를 산다. 낙타 바늘 들어가는 확률보다도 낮더라도 왠지 모를 기대감과 거기에 더해 간밤 꿈에 돼지라도 나오는 경우라면 어김없이 지갑을 열게 된다. 
그렇다 우리는 안될걸 알지만 애써 무시하면서 '그래도 혹시'라는 마음으로 로또라는 도박을 한다. 
 
 

우리는 안될걸 알지만 애써 무시하면서 '그래도 혹시'라는 마음으로 로또라는 도박을 한다. 


그렇다 로또는 도박과 같다. 매주 정기적으로 가능성 없는 곳에 자발적으로 돈을 쏟아붓기 때문이다. 정도에 차이가 있겠지만 매주 10여만 원 넘게 사는 사람도 봤다. (남한테 사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 국가에서 허락한 도박이자 공공연한 삥 뜯기인 것이다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이다. 45개 숫자 가운데 6개의 어떤 숫자를 고르더라도 확률은 같다. 동일한 확률에도 통계적으로 피해야 할 번호는 있다. ‘1·2·3·4·5·6′처럼 단순한 숫자 배열이나 생일 등의 날짜로 번호를 조합하는 방식이다.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이다.
45개 숫자 가운데 6개의 어떤 숫자를 고르더라도 확률은 같다. 동일한 확률에도 통계적으로 피해야 할 번호는 있다. ‘1·2·3·4·5·6′처럼 단순한 숫자 배열이나 생일 등의 날짜로 번호를 조합하는 방식이다.

2등 당첨 확률은 135만7510분의 1, 3등은 3만 5724분의 1, 4등은 733분의 1, 5등 또한 45분의 1이다. 1등부터 5등까지의 당첨 확률을 모두 더하더라도 2.36%이며 아무것도 당첨되지 않을 확률이 97.64%나 된다.

 
 
그럼 단호하게 사지 않으면 될 것을 뭣하러 고민을 한단 말인가?
 
 

로또 사게 십만원만?


그런데 사람이란게 참 희한한 게 이성적으로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안다고 전부 행할 수 없다는 얘기이다. 오히려 감정의 동물답게 자신은 마치 그 희박한 확률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오늘도 로또 구매를 반복한다.
아마도 이런 마음의 뒤편에는 단기간에 큰돈을 만지고 싶어하는 우리의 욕심이 자리하기 때문인 것 같다. 거리에 나가보면 나 말고 모두가 외제차를 타는 것 같고, 백화점에서는 고민 없이 물건을 지르는 사람 투성이로 보인다. 도대체 뭘 해서 다들 그렇게 여유 있게 살고 있나 궁금해지면서 한편으로 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분하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로또 말고는 가능한 툴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다른 사업을 통해서 버는 쪽이 더 확률이 높아 보이지만 당장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확한 수치는 알더라도 피부에 와닿지 않지만, 그래도 혹시라는 막연한 기대는 머리에 가득하다. 숫자는 멀고, 기대는 가깝다. 
 
 


그런데도 가끔은 사게 된다.
사야 될 지, 말지 이런 딜레마에 대해서
수차례 고민을 하면서 말이다.


숫자는 멀고, 기대는 가깝다. 

 
 
 
로또는 도박이라고 생각하는 두 번째는 그 중독성에 있다. 로또를 구매하는 사람들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정기적으로 구매를 한다. 단순히 어제 오늘 좋은 징조가 있어서 사는 일회성 구매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액이기는 하지만 매주 1만 원에서 ~5만 원 구매하다 보면 일 년 누적된 금액은 52만 원에서 260만 원에 이르게 된다. 아마도 자신이 일 년에 로또구매에 투자하는 돈이 모두 얼마인지 따져본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 당장이라고 그만두고 싶지만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로또방으로 발길을 옮기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그동안 내가 로또에 쓴 돈과 당첨금으로 수령한 돈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 말이다. 당첨금이 투자금의 절반도 안될게 뻔하다. 내 주위에서 로또 당첨금을 가장 많이 수령한 사람이 고작 3등으로 백여만 원에 지나지 않는다. 그마저도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4등 당첨자도 드물다. 
 
이런 내용들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로또를 사야 하는 이유가 하나도 없다. 
 
그런데....
 
그런데도 가끔은 사게 된다.
사야 될 지, 말지 이런 딜레마에 대해서 수차례 고민을 하면서 말이다. 정규 구매에 빠지지 않았음에 안도하면서, 한편으로 로또를 구매하고는 신줏단지 모시듯 품에 넣으며 인생한방을 꿈꾸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매번 반복하고 있다. 아마도 이 고민의 굴레는 쉽게 끊어내기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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