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거면 당장 헤어지는게 나을듯

2024. 2. 10. 09:40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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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경제공동체는 없다.


평소 유퀴즈를 즐겨보는데 이혼 전문 변호사가 나온 것을 보았다. 결혼한 커플들을 100%로 봤을 때 약 35%가량이 이혼을 한다고 한다. 절반에 미치지 못하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경제적인 문제등으로 인해 어렵게 결혼한 커플들이 이런 비율로 상당수가 헤어진다고 하니 씁쓸한 마음이 든다.


그런데 어렵게 한 결혼을 너무 쉽게 헤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물론 방송 재미를 위해서 자극적인 소재들을 부각하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최근 이혼사유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그중에서 상대방의 외도, 도박이나 폭행 등의 사건으로 인한 이혼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이 가지만 이해 안 되는 몇 가지는 경제적인 부분에 관한 것이다. 20대의 상당수가 이혼의 사유로 경제력을 꼽았다고 한다. 그런데 웃기게도 각각의 사유들을 들어보면 너무 어처구니없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상대편의 부모에게 주는 용돈의 금액이 조금 더 차이가 난다고 해서 불만을 삼거나 또는 공동비용으로 책정된 예산에서 와이프가 여성용품을 샀다는 데에 불만을 품는 것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결혼을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분리되어 운영하고 공통적인 부분을 서로 일정 부분 셰어하여 쓰는 것을 선호하는 듯하다. 가령 맞벌이를 한다고 할 경우 상대방과 본인이 일정 금액을 나누어 내고 함께 사용하는 공공비용 등을 처리하는 일종의 더치페이처럼 말이다.


어쩜 그런 생각으로 결혼까지 골인을 하는지 미스터리다.

물론 서로 간에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존중해 준다는 의미에서 좋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결혼이라는 것은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칼로 무를 자르듯이 정확하게 자로 잰 것처럼 나누어 운영하는 것이 썩 좋게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저울 위에 놓인 고깃덩이 마냥 서로를 저울질하다 보면 분명 불만의 씨앗이 자라게 마련이다. 내가 조금 양보하고 상대방을 위해서 더 해주려고 할 때 비로소 부부라는 관계가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희생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서로 간에 믿음과 희생이 없이 어떻게 살아온 날보다 더 많은 날을 같이 살 수 있을까?

서로 간에 믿음과 희생이 없이
어떻게 살아온 날보다 더 많은 날을
같이 살 수 있을까?


장모님 댁에 간다고 아내 보고 기름값을 내라는 둥, 공공비용에서 내가 쓰지 않는 것을 상대방이 산다고 해서 그것을 비난한다면 룸메이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 않을까?
당신은 평생 같이 살 룸메이트를 구한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마음으로 이해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 부부라는 관계이다.
모든 것이 합리적으로 보여도 실제 그렇지 않은 게 많다. 부부관계 역시 그렇다. 결혼은 내가 하나를 주면 상대방에게서 2개를 얻어야 하는 게임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2개를 주고 1개 마저도 바라지 않아야 하는 것이 진정한 부부이다.


오히려 내가 2개를 주고 1개 마저도 바라지 않아야 하는 것이 진정한 부부이다.



혹시라도 지금까지 이런 생각으로 결혼 생활을 하거나 결혼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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