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 할 게 없어서 젊음을 플렉스 하냐?

2024. 2. 11. 10:41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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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나는 허튼짓을 조금 하느라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해야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뭐 그리 많이 늦은 것도 아니다. 동기들보다 한 일이 년 늦었을까? 그렇게 시작한 회사 생활은 28살. 30 중반쯤이 되니 배울 수 있는 일은 다 배웠고, 본격적으로 그 분야에서 자신감이 충만하였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추진할 수도 있고, 웬만한 문제들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회사로 이직하기도 수월해졌다. 30대 초반에서 40대까지 가장 활발한 일을 하지 않았나 싶다. 역량을 키우는 것도, 사람들 관계도 가장 활발한 시기가 바로 이때였던 것 같다. 40대에 들어서서는 그 일에 대한 충분한 인사이트가 생기는 것 같다. 후배들에게 가이드를 할 수도 있고, 어느 정도 방향에 대한 감각이 생긴다고나 할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전체적인 숲을 볼 수 있는 안목 생기는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군대 복무 기간이 더 짧다 보니 20대 중반, 어학연수나 인턴 등을 하더라도 스물여섯, 일곱 살 쯤이면 사회에 나오게 된다. 물론 군복무를 하지 않는 축복받은 인생(?)이라면 더 빠른 시작이 가능하다. 과거보다 더 빠른 사회생활이 가능해진 시대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 어떤 일이든 시작하는 사람은 그나마 형편이 낫다. 뭔가를 시작하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이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

 


더 뛰어난 능력을 요구하지만 
기회는 야박한 세상이다.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물론 내가 처음 일을 늘 시작할 때보다 지금이 더 어려움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 그때보다도 상황은 더 안 좋아졌지만 회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은 더 높아졌다. 들어갈 수 있는 문의 넓이는 더 좁아졌고 그래서 서로 경쟁자들끼리 쌓아야 하는 스펙과 능력은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더 뛰어난 능력을 요구하지만 주어지는 기회는 야박한 세상이다.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대학교 졸업하고 들어간 직장이라야 받은 월급으로는 고작 월세와 생활비로 버티기도 버겁다. 그러다 보니 여간한 회사는 눈에 차지도 않는다. 아니 그런 회사에 들어가더라도 미래가 뻔하기 때문에 그런 시도조차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애써 공들인 노력의 결과가 끝이 보이는 파국이라면 시도해 보아 무엇하겠는가? 아마도 돌아올 미래가 밝지 않기 때문에 시도조차 안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그 모든 게 현재 당신의 문제점을 모두 정당화시켜주진 않는다. 시도하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런 결과도, 변화도 생길 수 없다. 지금 그 상황에서 나아질 건 전혀 없다는 뜻이다. 적어도 최소한의 시도를 해야만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한 번도 실수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한 번도 새로운 것을 시도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말했다. 매일 동일한 방법을 취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이 미치광이라고 말이다. 당신은 지금 미치광이 같은 짓을 하는지도 모른다. 가장 중요한 젊음의 시기를 플렉스하고 있는 것이다. 할 게 없어서 젊음이란 시간을 플렉스 하는가? 지금은 무엇을 하더라도 어떤 실수를 하더라도 당신의 인생에서 0.001 % 라도 도움이 된다. 훗날 생각했을 때 그 일을 해서 드는 후회 해보지 않아서 후회하는 부분이 더 클 것이다. 내가 장담한다

 나는 젊은 시절 친구의 뀀에 빠져서 엉뚱한 일로 1년여를 허송세월 했다. 그리고는 군대를 가서 새로운 정신 무장을 하고 그때보다 더 열심히 살고 있다. 그때 당시에는 그 길이 가장 빠르게 성공하고, 부자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들이 있었기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우리가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데는 항상 눈에 보이는 것만을 쫓기 때문이다. 한 발짝 물러나 한 호흡 쉬면서 생각해 보면 그런 결정들이 결코 옳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잘못된 선택을 하는 데는 항상 조급함이 문제다. 남들과 비교하고 나는 그렇지 못하다는데서 오는 자격지심 때문에 조급함이 생기는 것 같다. 어쩌면 남들만큼 살아보겠다고 좀 더 빠른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 길이 정말 빠르게 당신의 목적지로 인도해 주는 것이라면 그 길 역시 다른 사람들이 밟았을 것이다. 당신만 알고 있는 길이라는 건 없다.

 

 

 

내 몸을 그 환경에 내던지면
내 몸은 어떻게든 반응하고,
내 머리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낸다. 

 

 

 

 


 어찌 되었건 잘못된 선택이라 하더라도 경험으로 남아서 자신에게 1 미터라도 더 클 수 있는 양분이 된다. 내가 그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게임과 TV 시청으로 나의 시간들을 죽이고만 있었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쓰는 돈은 조금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잘못된 결정이라도 뭔가 해서 생긴 경험은 두고두고 나를 가르쳐주는 훌륭한 스승이 되었다.

지금 당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면 한번 자신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고 아주 조그만 것이라도 시작해 보기 바란다. 당장 나가서 아르바이트를 하라는 얘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부터 시작하는 사람이라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는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본인 스스로가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더라도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간은 지금도 흘러간다.

 

흘러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고, 우리 모두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세상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그 시간을 마냥 흘려보내기엔 너무나 아깝다.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지금 당장 시작하라. 내 몸을 그 환경에 내던지면 내 몸은 어떻게든 반응하고, 내 머리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낸다. 그게 내가 지금까지 배운 가장 큰 진리라고 생각한다.

 

젊음을 플렉스 하지 마라.

 

가장 중요한 시간을 너무 함부로 보내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무엇이라도 당장 시작해 보길 간절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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