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8. 12:15ㆍ삶의 지혜
막말하는 너
대화를 하다 보면 웬치 모르게 기분이 나쁜 사람들이 있다. 쌍욕을 하는 그런 유형을 말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감정이나 배려의 모습은 전혀 없이 말 그대로 막말을 내뱉는 사람들 말이다. 말이라는 게 입에서 나온다고 전부 말이 아닌 것처럼 필터 없이 걸러지지 않은 말은 상대방을 불쾌하게 한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1명 있다. 나보다 어린 친구지만 일을 참 열심히 하고 열정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딱 한 가지 부족한 것은 말을 너무 막 한다는데 있다. 나뿐만 아니라 주위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다. 나 역시도 언제가 기회가 되면 한번 제대로 얘기를 하려는 참이었다.
"ㅇ책임 유럽공장 환입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아~ 환입은 때 되면 다 알아서 들어올 텐데 그거 왜 물어보시는 건데요? 아 바빠 죽겠구먼."
"ㅇ책임 담당자가 환입 진행되는 건에 대해서 현황 물어보는 게 잘못인가? 왜 그런 식으로 대답을 하지?"
내가 정색하며 대답하자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는지 바로 태도를 바꿨다.
"아 책임님 아 죄송합니다. 제가 일이 너무 밀려서 말이 헛 나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원래 말하는 게 그렇잖아요. 좀 이해해 주세요."
"ㅇ책임이 거침없이 말하는 건 다 아는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료들만 이해를 해야 되나요? ㅇ책임이 스스로 바꿀 생각을 해야 되는 것 아닌가? 다른 사람이 들었을 때 기분이 나쁘다는 걸 본인도 알고 있잖아요. 본인은 노력하지 않고 왜 주위 사람들이 당신의 막말을 이해해 가며 일을 해야 되는지 모르겠네."
그렇다. 막말을 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말을 막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고치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는 그런 사람이니 당신들이 이해해야 한다는 듯 얘기를 한다.
자기는 그런 사람이니
당신들이 이해해야 한다는 듯
얘기를 한다.
왜 그래야만 하나 왜 주위 사람들이 당신을 위해서 이해해야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당신이 내뱉는 그 정화되지 않은 말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 회사 생활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 스스로 알고 있다면 당연히 노력해야 하고 모른다면 주위에서 일깨워 주어야 한다. 그게 본인으로서도 장기적으로 볼 때 옳은 일이기 때문이다.
말은 본인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사항이다.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말끔한 외모를 갖추고 있어도 입만 열면 거친 말과 상소리가 나오는 사람을 우리는 좋게 볼 리 없다. 그리고 또한 그런 말을 내뱉으면 내 스스로도 기분이 언짢아짐을 느낄 것이다.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대화가 되려면 내 스스로가 노력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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