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색으로 나를 차별화할 것인가?

2021. 9. 3. 09:37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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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신발을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운동화가 닳고 달아서 새신이 필요해져 가게에 들르는 경우는 드물다. 간혹 인터넷 매장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근처 아웃렛이나 백화점 세일 기간을 주로 이용한다. 발이 편한 운동화를 선호하는 편이라 기존에 신어본 디자인을 재구매하는 것이 아니라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다. 실제 신어보고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브랜드마다 사이즈의 기준치가 달라서 신어보고 사는 편이 교환 등의 추가적인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어서 좋다.

뭐가 다른 거임?? (광고아님)

그런데 신발을 살피다 보면 똑같은 브랜드, 동일한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차이가 큰 것을 보곤 한다. 직원에게 표기 오류인지 물어보니 똑같은 디자인이라도 선호하는 색상에 따라 찾는 사람 수가 다르다고 한다. 수요가 다르다는 것은 곧 가격이 다르다는 의미로 치환할 수 있다. 똑같은 디자인 비용과 재료비를 들이고 서로 다른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 보면 손해일 수 있다. 엄밀히 말해서 수요가 작은 모델의 손실을 인기 있는 색상의 모델에 배부하기 때문에 사실 손실은 아니다.

 

사람은 어떠한가?

 

똑같은 학교를 졸업하고 똑같은 자격증과 외국어 수준 등 전반적으로 능력이 비슷한 지원자가 있다고 하자. 무엇으로 자신을 차별화할 것인가? 어떤 색을 입혀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찾도록 할 것인가? 옷? 생김새?

 

나는 말솜씨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 그것이 바로 우리들이 추구해야 하는 차별화된 색의 의미이다.

의견을 조리 있게 정리하고 전달하는 능력은 똑같은 디자인의 제품의 구매를 결정하는 소구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내 안에 아무리 뛰어난 능력과 실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표현이 서투르면 전달할 수 있는 수준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다. 물론 실속 없이 입만 살아 있는 쭉정이들을 말하는 것은 더욱 아니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내가 가진 역량에 비해 말주변이 부족해 그에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억울하게 있을까? 더구나 그게 취업을 위한 면접이나 최종 구술시험 등 시험의 당락을 결정하는 시점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운동화처럼 비인기 모델의 손실을 인기 모델에 엎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당신의 인기색상은 바로 조리있는 말솜씨

 

© wocintechchat, 출처 Unsplash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길 바란다.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이란 현란한 언변이 아닌 진실하고 담담하게 본인의 의견을 적절히 전달할 수 있으면 된다. 질문의 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두서 있게 전달할 줄 아는 능력. 바로 그것이 당신이란 운동화의 인기 색상이 되어 줄 것이다.

일을 하다 보면 생각 외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질문에 대한 엉뚱한 대답이나, 너무 장황하게 말해서 요지가 없는 타입도 있다. 물론 상황적인 긴장감에 떨려서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경우와는 다른 문제이다. 회사에서 사람을 뽑을 때 이 사람이 이 자리에서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최우선적으로 평가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짧은 순간에 이십여 년 넘게 살아온 지원자를 속속들이 파악하기란 말도 안 되기 때문이다. 결국 본인의 의사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으면 된다. 본인의 생각이란 게 제대로 탑재되어 있다면 결국 표현하는 것은 전달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표현의 도구가 망가져 있다면 전시장의 이상한 색상의 비인기 운동화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한 번 차근히 앉아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여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기 바란다. 아무리 뛰어난 말솜씨의 진행자라도 모두 처음부터 잘 한 것은 아니니 낙담할 필요는 없다.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서도 제대로 된 표현을 못 해서 도매금으로 매도되지 않도록 나에게 맞는 색깔로 포장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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