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7. 12:00ㆍ삶의 지혜
우리는 모두 붉은 피 인간이다.
웨스트 체스터 타운쉽 시청 회의에서 짧은 머리에 정장을 차려입은 노신사가 청중을 향해 본인의 의견을 쏟아냅니다.
일부 무식한 사람이 제게 와
"당신은 미국인같이 생기지 않았다
그러니 애국심이 없을 거다"라고 말합니다.
그럴 때면 저는 정말 화가 납니다.
69살인 제가 애국심이 뭔지 보여드리죠."
그 후 그는 회의석상에서 옷을 벗기 시작합니다. 넥타이와 셔츠의 단추를 하나. 둘 풀고는 속옷을 들어 가슴팍을 청중들에게 보였습니다.
"자 애국심이 어떻게 생긴 건지 눈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의 가슴팍에는 미군 복무 중 얻은 깊은 상처의 흔적들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습니다.
"이 흉터는 제가 미군으로 군복무하면서
얻은 상처입니다. 이 정도면 애국심으로
충분합니까?"
알다시피 편견은 증오입니다. 그렇지만 그 증오는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이니까요. 우리는 서로에게 더 친절하고, 더 상냥하고, 겸손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인간이니까요.
어리석은 편견 주의자에게 우문현답을 내어준 이는 웨스트 체스터 이사 리웡씨였습니다. 타운 홀 미팅에서 인종차별을 주제로 연설하던 중 위와 같이 몸소 자신의 군 복무 중 흉터를 드러내며 편견을 멈춰 달라고 호소한 것입니다.
웡씨는 1960년대에 미국으로 유학하러 온 뒤 미국 육군에서 20년 복무를 마치고 2005년부터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서 내가 충분히
미국인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때면
심장이 흉기로 찔린 것처럼 아프다"
그의 연설을 보면서 몸에 가진 상처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성숙한, 보고 배워야 할 인격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에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은 사실 알고 보면 별 볼일 없는 부류들이 대부분입니다. 왠지 자신의 부족함과 자격지심을 피부색이라는 기준으로 나누고 자신의 발아래 두려고 하는 쓰레기 같은 족속들 말이지요.
피부색으로 나누어진 인간이 아닌 붉은 피를 나누어 가진 동등한 인간이다.
우리는 간혹 단순한 사실을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백색, 황색, 흑색의 피부색을 가리기 전에 우리는 모두 살색과 관계없이 피부 속은 모두 붉은 피를 가지고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편견, 이것이야말로 없어져야 할 인격적 쓰레기입니다.
오늘 서로를 존중하고 겸손한 자세를 갖는 것만이 보편적인 양심이라는 진리를 미국인 할아버지로부터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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