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차량 판매실적으로 추정해 본 전망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 글로벌 10위에 안착 

EV판매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이룬 중국회사들이 많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BYD입니다. BYD는 핸드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배터리를 생산하는 회사였습니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EV에 대한 방향과 더불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대 전환기를 맞이한 몇 안 되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미국의 테슬라보다 전기차를 더 많이 판매하는 회사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중국 내수시장에서 1위는 평가절하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단순히 중국 내수시장에서만 파란을 일으키는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닙니다. 단순히 찻잔 속의 태풍정도로 글로벌 시장 판매 1위를 달성하기는 힘듭니다. 인정하든 안 하든 중국, 아니 글로벌 EV 시장에 영향력을 끼치는 회사로 성장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듯합니다. 

 

지난해 말에 직접 BYD EV 모델 중 'Seal'를 타볼 수 있었는데 당시 차량의 품질도 품질이지만 BYD의 마켓팅 방식에도 놀랐습니다. 해당 차량을 구경한 것은 일반 차량의 영업소가 아니라 늘 다니는 쇼핑몰이었기 때문입니다. 인천공항을 가보면 제네시스나 기타 외국 브랜드 차량이 홍보를 위해 전시되 차량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BYD는 그런 홍보목적을 떠나 실제 쇼핑몰에서 의류나 전자제품을 구매하는 것처럼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여 보다 많은 고객이 자사의 차량을 경험하도록 하고, 또한 구매로 이어지리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BYD EV모델 Seal

 

BYD의 최근 몇 달 동안 대형마트에서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4~6월 사이 40% 증가하여, 지금까지 약 98만 대의 EV를 판매하였습니다. 23년 말까지 BYD는 70만 대를 판매하여 판매량 기준으로는 글로벌 10위 자동차회사에 등극했고, 올해는 7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최근 2분기 실적으로만 보게 되면 닛산과 혼다 등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를 추월한 상황입니다. 

이미 동남아 시장과 남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 BYD EV 판매실적은 고공행진 중입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경우는 과거 일본의 닛산과 혼다 등이 강력한 영향력을 미쳤던 시장임에도 점유율을 잃어 가는 것은 다만 가격이 저렴한 이유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2024년 2분기 기준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한 회사는 역시나 일본의 도요타입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인기에 힘입어 도요타는 2분기 기준 263만 대를 판매하였습니다. 이어 GM이 129만 대를 기록하여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BYD 판매량이 3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EU는 중국산 EV에 상계관세를 부과하여 2분기 말부터 가격상승으로 인한 매출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BYD의 경우 판매량 중 해외판 매분 비중이 늘고 있으나, 북유럽등에 추가관세로 인한 가격경쟁력이 낮아질 경우 하반기 테슬라의 판매량을 넘어서는 것이 다소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대비해 터키에 조립공장을 세우는 준비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관세에 대한 영향성은 해소가 될 전망입니다. 

또한 미국 시장공략을 위해서 멕시코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준비 중에 있으며, 향후 캐나다에도 추가 공장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경계의 목소리를 낸 것과 같이 미국 내 중국 EV가 상륙할 경우 지금의 IRA로는 방어가 힘듭니다. 이미 관세라는 방법으로 중국 전기차의 침입을 방어하기에는 뚫릴 구멍이 너무 많습니다. 따라서 실제 시장에서 미국산 EV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초격차의 성능과 안전성 등의 소구점을 확보해야만 할 것입니다. 

 

결국 소비자는 좋은 제품과 가격에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