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 카와 보안의 연관성, 이러다 다 털린다.

2024. 10. 3. 09:33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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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운송 수단 그 이상의 의미

누군가는 전기차를 움직이는 스마트폰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만큼 전기차는 운송수단을 떠나 전자기기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전자제품 제조사에서도 전기차를 제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가정용 전자제품제조사인 영국의 '다이슨'도 전기차 개발을 위해 3조 8000억을 투자했었지만,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대만의 '폭스콘' 역시도 전기차 플랫폼계의 구글이 되겠다면서 야심 차게 전기차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습니다. 일본의 '샤프'도 전기차에 대한 개발 계획을 발표했고, 중국의 전자제품 제조사인 '샤오미'는 이미 전기차 양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단순히 모빌리티 그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전자제품 제조사들이 전기차 개발에 눈독을 들이는 데에는 이와 같은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앞으로 AI기술이 더 발전해 로봇 택시가 더 상용화되는 시점에 이르러서 전기차는 하드웨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기술이 발전한 그즈음 전기차는 모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커넥티드 카로서의 역할을 위한 하드웨어가 될 것입니다. 무엇인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 외에는 모든 것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결정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커넥티드카'야말로 궁극적인 전기차의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커넥티드카 시대로 진입하는 데 있어서 뜻밖의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각종 센서와 전자제품으로 뒤덮인 커넥티드 카는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입니다.


커넥티드 카는 움직이는 스파이 

실제로 전기차는 1,800개가 넘는 부품들이 들어가는데 대부분이 센서와 전자제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누군가가 불순한 의도로 이용할 경우에 보안상의 문제를 충분히 야기시킬 수 있습니다. 미국정부는 최근 이러한 부분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정치적으로 가장 반대편 위치에 있는 중국의 전기차 수준이 높다는 것은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닙니다.

출처. 인텔시큐리티


지난달 미국은 커넥트차량과 같은 스마트차량에 중국과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차량부품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양한 전자부품 사용에 따라서 커넥티드 카는 의도에 따라 보안취약성이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에 따라서 도청장치 같이 정보수집용으로 이용할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해킹을 통한 요인암살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2021년 중국에서는 테슬라의 EV가 자국 내 민감한 정보를 약탈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관공서 내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데이터의 공개를 요구하였고, 결국 테슬라는 자율주행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중국 내 건설해야만 했습니다. 

연간 커넥티드 차량 판매 비중

 

 

커넥티드 차량용 부품의 제재, 과연 효과는?

생산지를 기준으로 제약을 거는 방식은 매우 효과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 그다지 영리한 방법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초기 영향성을 막는데 급급한 나머지 나온 정책이란 것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초기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은 어느 정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궁극적인 침투를 막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미 중국전기차의 시장진입을 방어하기 위해서 보조금이나 상계관세 추가부과등 방법을 통해 막고 있지만 사실상 뚫리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글로벌 SCM(Supply Chain Management) 상에서 관세로 틀어막는 방법은 자국 내 시장을 외부로부터 단절시키는 것입니다. 결국 처음에는 효과적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규균형을 잃고, 함께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미 중국은 관세부과 대응을 위해 인근국가로 조립라인을 이전하고, FTA 체결국으로 생산을 돌리거나, 라이선스방식으로 미국 내 생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러시아산 부품의 제재로 인행 국내 업체들이 수혜가 기대된다고 떠들어 댑니다. 물론 한시적으로는 그럴 수 있지만, 이역시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미 국내 부품제조사들의 생산라인이 중국에 위치하고 있고, 사용되는 원. 부자재의 공급처를 중국을 배제하고 찾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결국 온전한 국내산 부품의 제조까지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근본적으로 커넥티드 카의 개발단계부터 모든 부품을 제어할 수 없다면 이런 방식으로 틀어막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부품설계를 A to Z 모두 제어할 수 없다면, 부질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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