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배터리생산 안해도 되잖아요?

2024. 10. 9. 10:08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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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배터리 진심이 이유

테슬라는 여러 분야에 동시다발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전기차를 만들다가도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투자하기도 하고, 위성사업을 하면서도, 재사용 로켓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운송수단을 위해 지하도로를 만들기도 하고, 전기차와 안드로이드를 위한 칩을 직접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이 회사의 경계는 무엇이고, 한계는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이런 다재다능한 회사가 뭐가 아쉬워서 배터리 생산까지 열을 올리는 걸까요?

 

 

 

글로벌 배터리 전문기업들이 줄 서 있고, 굳이 복잡하고 번거로운 직접생산을 피하고서도 얼마든지 성능 좋고 가격 저렴한 배터리를 수급할 수 있을 텐데, 한편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최근 테슬라공학의 방향은 분명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을 향해 가고 있지만, 향후 미래먹거리를 위해서 테슬라는 배터리개발에 손을 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최근 인터뷰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6년 4680 배터리셀의 신모델 4종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4680 배터리는 지름 46mm, 길이 80mm의 2차 전지로 현재는 주로 '모델 Y'와 '사이버트럭'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소개한 바 있듯이 테슬라의 4680 배터리는 음극에만 건식공정을 적용한 반쪽 배터리입니다. 진정한 4680 배터리의 성능을 100%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건식 양극필름기술을 완성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25년 건식 4680 배터리(4680D) 양산을 위해서는 LG에너지설루션으로부터 소싱받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4680 배터리

 

물론 외부소싱을 해야 하지만 이런 상황이 테슬라 일론머스크에게는 달갑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근 엔지니어들에게 연말까지 4680 배터리의 음극건식 수율개선 및 추가적인 원가절감을 지시했고, 제대로 안될 시 해당 프로젝트를 폐기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물론 머스크는 배터리를 놓지 않을 것입니다. 

 

테슬라가 배터리를 버릴 수 없는 이유

일론 머스크는 배터리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재 전기차는 물론이고,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이나 심지어 안드로이드까지 모두 에너지 공급은 배터리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다양한 아이템을 구동시키는데 빠지지 않는 배터리기술을 외부에 의존한다는 것은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절대 수율이 떨어지고, 경쟁사보다 기술적인 부족함이 있어도 버릴 수는 없습니다. 지금 엔지니어를 독촉하는 방식이 기존의 일론 머스크 스타일인 듯 보여도 사실 그보다 더한 조금함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건식음극 4680 배터리가 들어갈 테슬라 사이버트럭

 

새롭게 소개된 테슬라 4680배터리 버전

이번 인터뷰에 소개된 건식음극이 적용된 4680 배터리 4가지 버전(New Cell)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드리겠습니다. 

 

■ NC05

: NC05는 테슬라가 공들이고 있는 로보택시에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25,000달러 수준의 모델 2 개발과 맞물려 적용이 될 것으로 보이며 적용 시점은 2026년이 될 전망입니다.  

 

■ NC20

: 에너지밀도가 높은 NC20은 좀 더 파워가 필요한 모델 Y나 사이버트럭과 같은 SUV나 픽업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 NC30

: 실리콘음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로 특성상 리튬 에너지밀도증가로 충전속도와 주행거리 면에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변경되는 모델 S 또는 사이버트럭에 적용될 전망입니다. 

 

■ NC50

: NC30과 마찬가지로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밀도 개선품으로 별도의 '성능개선버전'에 한정적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테슬라 모델S 변경모델 예상도

 

테슬라는 2025년 엄청난 경쟁의 시대로 돌입하게 될 것입니다. 기존에 힘을 못 쓰던 GM과 포드 그리고 한국의 현대,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까지 다양한 전기차를 쏟아내면서 그야말로 미국시장은 EV 전쟁터가 될 예정입니다. 이런 치열한 경쟁속에서 테슬라가 여전히 강자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분명 뛰어난 성능을 기반으로 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필수라고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4680 배터리의 수율을 개선하는 일이 급선무이며, 향후에도 지속성 유지를 위해 배터리 수직계열화는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그 길만이 EV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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